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하늘 두 쪽 나도 5일 개원"…민주당 압박에 정국 급랭 조짐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6.04 10:38 수정 2020.06.04 14:06

김태년 "5일 개원은 일하는 국회의 첫걸음"

민주당 의총 소집 …국회의장단 선출 방침

통합당 "나치 정권도 법치 외치며 독재" 반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마지막 카드 될까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발언을 마친 뒤 얼굴을 만지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21대 첫 국회 소집 요구서를 제출한 더불어민주당이 미래통합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단독 개원에 나설 것으로 보여 정국이 급랭할 조짐이다.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오는 5일 21대 국회 첫 본회의 개최를 하루 앞두고 여전히 '단독 개원'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하늘이 두 쪽 나도 내일 국회 본회의를 열겠다"며 통합당을 향해 조건 없는 참석을 요구했다.


그는 "민주당은 내일 본회의 개최를 일하는 국회로 나아가는 첫걸음으로 삼겠다"며 "어떤 장애도 새로운 국회를 향한 전진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관행이라는 이유로 국회가 장기간 공전했고, 협치를 이유로 법이 무시됐다"며 "야당은 관행을 '신줏단지'처럼 모시지만, 국민은 관행을 혁파하고 근본을 바꾸라 명령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총선 민심을 중요시한다면, 조건 없이 내일 본회의 참가하라"고 압박했다.


정부가 국회에 제출하는 3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도 개원의 명분으로 삼았다. 김 원내대표는 "3차 추경은 코로나 전쟁에서 승리를 견인할 강력한 무기"라며 "공은 국회로 돌아왔다. 법이 정한 날짜에 국회를 열고 3차 추경 심사를 바로 시작할 수 있도록 야당이 협조해 달라"고 재차 말했다.


민주당은 5일 첫 임시회가 열리면 국회법 절차에 따라 국회의장단도 선출하겠다는 방침이다. 민주당에서는 박병석 의원과 김상희 의원이 차기 국회의장·부의장직에 각각 내정됐다. 통합당이 끝내 본회의에 불참할 경우 통합당 몫의 국회부의장직은 빼고 선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민주당은 개원 본회의 전 의원총회도 소집한다. 홍정민 원내대변인은 "관례적으로 해왔듯 개원 30분 전에 민주당 의원총회를 열 것"이라며 "사전 회의에서도 개원은 협상의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정국 급랭을 막을 사실상 마지막 카드로 여야 원내대표 회동이 주목된다. 김태년 민주당·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저녁 국회 인근에서 비공개 회동을 갖는다. 다만 민주당이 '5일 개원'에 쐐기를 박은 상황이라 절충이 이뤄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앞서 주 원내대표는 민주당의 단독 개원에 "히틀러 나치 정권도 법치주의를 외치며 독재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