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 11명 주축 '초심만리' 출범…정치개혁 논의
조성은·천하람·김재섭 '더 넥스트 포럼'도 출범 예정
당 향해 기존 관성 뛰어넘는 파격적인 쇄신 주문 전망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의 출범과 함께 전면적인 당 쇄신 작업에 돌입한 미래통합당에 진정성 있는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그간 당내서 쉽게 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초선과 청년들이 주축이 된 개혁·연구모임이 잇따라 출범해 이른바 '아래로부터의 개혁'을 추진하고 나선 것이다.
2일 통합당 초선의원 11인(구자근·박수영·배준영·서범수·유상범·윤주경·윤희숙·이용·전주혜·허은아·황보승희)은 정치개혁모임 '초심만리'를 결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첫 모임을 가진 이들은 21대 국회에서 반드시 이뤄야 할 정치개혁의 당위성과 세부적인 정치개혁 실천방안까지 폭 넓게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정당개혁과제로 ▲시대변화의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정당구조로의 변화방안 ▲홍보와 메시지 중심의 캠페인 정당화 ▲여의도연구원을 미래 대한민국의 정책첨병으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혁신 ▲당원이 당의 주인으로써 교육 받고 책임에 준하는 권리를 강화 ▲공천과 인재영입방식 시스템화 ▲청년세대를 선거용이 아닌 정치리더로 양성 및 성장시키는 인재육성방안 등을 꼽았다.
총선 패배 이후 당내 청년들이 결성한 '청년 비상대책위원회'의 리더십인 '김천조 클럽'도 또 다른 도약을 준비 중이다. 청년 비대위의 주축 역할을 했던 천하람 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후보와 조성은 전 선거대책위원회 부위원장 등은 빠르면 내주 안에 당 외곽의 싱크탱크로 '더 넥스트 포럼'을 구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비대위원으로 임명된 김재섭 전 서울 도봉갑 후보 역시 이들과 함께 개혁보수 트리오 역할을 집중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천조 클럽' 외 김병민·정원석 등 청년 비대위원들의 역할도 주목된다. 김 위원의 경우 당 정강·정책 수정을 총괄하며 당의 내부혁신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으며 정 위원의 경우 청년의 정치 참여 및 정치교육 지원 플랫폼 '아데나워 프로젝트'를 총괄하여 당의 차세대 인재양성을 비롯한 미래담론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초선·청년들이 주축이 된 만큼 이들은 당을 향해 기존의 관성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쇄신을 주문할 전망이다. 당의 진정한 혁신을 위해선 민심과 보다 가까운 이들로부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새로운 리더십과 전향적인 정책 제시가 필수적이라는 지적이다.
한 통합당 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그간 초·재선급이나 청년 차원에서 이와 비슷한 모임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 때는 중진들 혹은 당 지도부 차원에 의견 전달이 사실상 불가능한 유명무실한 모임에 불과했던 바 있다"며 "총선 패배 이후 당 전체적으로 쇄신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자리 잡힌 만큼, 기회를 잘 살려 당의 전통 혹은 공식 조직으로 발전시켜나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