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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야금야금 계속 올라요”…달리는 구로 집값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6.02 06:00
수정 2020.06.01 20:40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상승세 지속…“1천~2천만원씩 뛴다”

“집값 하락세 속 일반 실수요자 체감 못 해”…당분간 지속 전망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럭키' 아파트 모습. ⓒ이정윤 기자

“코로나19 때문에 한동안 집도 잘 안 보여주고 그랬는데, 지난달 말부터 거래되기 시작하더니 지금 남아있는 매물이 거의 없어요.” (구로구 A공인중개소 관계자)


최근 6억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상승세가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노‧도‧강(노원, 도봉, 강북)을 시작으로 형성된 분위기가 금‧관‧구(금천, 관악, 구로)로 옮겨 붙는 모양새다. 이처럼 강남 등 상위 20% 아파트 가격만 떨어지고, 하위 80%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상승하자 집값 하락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강남(-0.03%), 광진(-0.02%), 서초(0.00%) 등이 하락하거나 보합세를 보였다. 반면 종로(0.13%), 강북(0.12%), 성북(0.11%), 노원(0.09%), 금천(0.09%) 등은 상승했다.


노도강이나 금관구 지역의 집값이 오르는 이유는 강남 등 고가 아파트를 타깃으로한 정부 규제의 풍선효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두산’ 아파트 전용 44㎡는 지난해 연말께만 해도 3억2000만~3억3000만원 수준게 거래됐지만, 지난달 20일엔 3억85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인근 B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사실 이 동네는 서울 집값이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며 “오른다고 해도 강남처럼 수억원씩 오르는 건 아니지만 거래 될 때마다 1000만~2000만원씩 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아파트는 총 1285가구 중에서 80%가 20평대로 구성됐는데, 전세를 끼고 매입할 경우 개인 자금 2억원 정도만 있으면 되는 셈이다”며 “그러다보니 최근 거래 절반 이상이 갭투자였다”고 설명했다.


서울 구로구 구로동에 위치한 '구로두산' 아파트 모습. ⓒ이정윤 기자

구로동 ‘럭키’ 아파트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 곳은 1992년 6월 준공된 단지로, 대림역 바로 옆에 붙어있는 초역세권이다.


실거래가를 보면 이 아파트의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내내 5억원 초중반 대를 맴돌다 올해 1월 5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러다 지난달 25일 6억2000만원에 거래되며 6억원을 넘기며 최고가를 경신했다.


근방에 위치한 C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요즘에 부쩍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6억2000만원에 거래되자, 현재는 호가가 6억5000만원까지도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쪽 동네는 많이는 아니어도 야금야금 오르는 분위기다 보니 집값이 하락했다고 느끼는 수요자는 없을 것”이라며 “현재 분위기가 언제까지 이어질진 모르겠지만 계속 반복되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임병철 부동산114 리서치팀 수석연구원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거래됐지만 추가 하락에 대한 우려도 상존하고 있어 추격 매수세로 이어지지는 않는 분위기다”며 “중저가 아파트가 많은 지역과 상대적으로 가격 상승이 덜했던 비규제지역의 상승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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