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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의 그라운드제로(Ground Zero)와 포스트코로나

  • [데일리안] 입력 2020.06.01 08:40
  • 수정 2020.06.01 10:49
  • 데스크 (desk@dailian.co.kr)

입법, 사법, 행정 3권을 ‘완벽하게 상실한’ 보수, ‘그라운드 제로’를 맞아

보수의 ‘그라운드 제로’와 함께 ‘포스트코로나’ 시대 열려

보수는 산업화의 영광을 잊고 새롭게 시작해야

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욱일기)가 인쇄된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지난달 2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서 보수단체 관계자들이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전범기(욱일기)가 인쇄된 피켓을 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라운드 제로(ground zero), 핵무기가 폭발한 지점 또는 피폭 중심지를 뜻하는 군사 용어이지만 911 테러 이후 세계무역센터(WTC) 붕괴 지점을 뜻하는 고유명사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그라운드 제로는 대재앙의 현장을 가리킨다. 한편으로는 '급격한 변화의 중심' 또는 '사물의 가장 근본적인 시작점'으로 확장되어 사용되기도 한다.


2020년 대한민국 보수 세력은 그라운드 제로가 되었다. 보수의 폐허 위에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 세력은 20년 아니 100년 정권을 세우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대통령과 행정부 권력, 지방정부 권력, 언론과 사법부 권력, 이미 무력해진 군 권력, 압도적으로 커진 시민사회 권력, 그저 처분만을 기다리는 처지가 되어버린 기업 권력, 저항하고 있지만 곧 무력화될 검찰 권력 그리고 마지막 보루라 여겼던 의회 권력조차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 세력이 ‘거의 완벽하게 장악’하였다. 보수는 모든 것을 ‘거의 완벽하게 상실’하였다.


<보수의 그라운드제로>는 더할 것도 뺄 것도 없는 냉엄한 현실이다. 그러나 보수는 총선 패배 이후 세 가지 장면을 통해 이 냉엄한 현실을 부정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총선 패배 직후 김종인 비대위 무산, 김정은 위원장의 사망 임박설 제기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부정선거 주장이 그것이다.


일반 국민은 이 세 장면을 보면서 분노하거나 체념하지 않았다. 오히려 안심했다. 이번 총선에서 자신들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국민은 보수가 국민의 인식과 대중의 상식과 한참 떨어져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패배에서 배울 수 없고 새롭게 출발할 수도 없다.


보수의 그라운드제로와 함께 한 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열렸다. 보수 세력도, 문재인 대통령과 진보 세력도 나아가 우리 국민 아니 전 세계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두려운 나날을 보내고 있다. 솔직히 나도 포스트코로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세상은 어떻게 변해갈지 그래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잘 모르겠다.


이미 세상은 정보화혁명을 거쳐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 시대로 접어들었다. 세상의 모든 사람과 사물이 연결되는 초연결사회(hyper-connected society)는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을 뛰어넘는 미증유의 생산력 증대를 인류에게 선사하고 있다. 반면 미증유의 일자리 감소라는 악몽도 시작되고 있다.


이러한 때에 벼락처럼 포스트코로나 시대가 열렸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제 세계는 코로나 이전 시대로 되돌아 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한다. ‘비대면 생활 방식의 확대’와 이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으로 인해 초연결사회는 새롭게 재편되고 IoT-AI 혁명은 가속화될 것이다. 그 결과는 일자리 그것도 괜찮은 일자리가 급속하게 줄어들 전망이다.


불확실성과 불안이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지배할 것이다. 미국기업연구소(AEI) 석좌연구위원인 니콜라스 애버슈타트(Nicholas Eberstadt)는 “앞으로 세계는 연대 없는 글로벌 통합이라는 끔찍한 딜레마와 싸우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지금 국민들은 불안 속에서 지켜보고 있다. 누가 시대의 흐름을 정확하게 포착하는지, 누가 바뀔 생활 방식과 산업 구조에 맞추어 나라 각 분야에서 우리의 삶을 지켜주고 국가의 장래를 보장할 비전을 제시할지 말이다.


그라운드제로를 맞은 보수는, 바로 여기에서 새롭게 시작해야 한다. 산업화의 영광은 잊어야 한다. 탄핵을 둘러싼 보수 내부의 갈등도 모두 땅에 묻어야 한다. 이번 총선에서 국민이 보여준 선택에 대해 아쉬움이나 미련을 두어선 안 된다. 참패 인정, 보수의 그라운드제로 인식 그리고 포스트코로나 대안 준비가 보수의 출발점이다.


전성철 글로벌스탠다드 연구원장은 ‘보수의 영혼은 자유와 선택(Freedom to choose)’이라고 말한다. 이제 ‘보수의 영혼’만을 간직한 채 그간 우리가 믿어왔던 가치와 논리, 여기에서 만들어진 각종 제도와 규범, 이를 기반으로 구축한 국가 운영 시스템 전부를 포스트코로나에 맞추어 근본부터 재점검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해 포스트코로나 국가 재조직 설계도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기회인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

글/김용태 전 3선 국회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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