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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콘서트, 또 취소되면 회복 불가"…'쿠팡발 확진자''에 가요계 '한숨'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5.31 00:01 수정 2020.05.31 08:36

6월 콘서트 관계자들, 코로나19 확산세 예의주시 중

ⓒ네이버 6월 콘서트 정보 ⓒ네이버 6월 콘서트 정보

한동안 멈췄던 대중음악 콘서트가 기지개를 켜기 시작하려던 찰나, 또 한 번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에 눈치를 봐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쿠팡 부천물류센터발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수도권 일대에 급속하게 확산되면서다.


경기도 부천 쿠팡 물류센터에서 시작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8명(30일 낮 기준)에 이른다. 지난 24일 첫 확진자가 쿠팡 물류센터에서 나온 뒤 직원 등에 대한 조기 자가 격리 등의 조처를 게을리 한 탓에, 이곳 직원들이 부업으로 일한 다른 사업장에서도 감염이 번지고 있다. 물류센터의 일용직 노동자들이 여러 곳의 물류센터를 이동하며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 또 다른 물류센터로의 감염 우려도 나온다. 특히 근무자보다 가족, 지인 같은 n차 감염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확진자 대부분이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는 만큼, 이 곳에서 콘서트를 열려던 관계자들은 때 아닌 눈칫밥을 먹어야 하는 처지가 됐다. 지난 9일과 10일, 그리고 15일부터 17일까지 진행한 이승환의 콘서트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아티스트와 관객이 직접 대면한 공연이었다. 정부의 방역 지침을 철저히 지키면서 ‘거리두기 좌석제 공연’을 진행한 끝에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승환의 콘서트 성공은 대중음악 콘서트 관계자들에게 희소식이었다. 덕분에 이 공연을 기점으로 중단됐던 대중음악 콘서트가 활기를 띌 것으로 보는 목소리도 흘러나왔다. 실제로 앞서 두 차례 연기돼 6월 25일 개막하는 ‘미스터트롯 전국투어 콘서트’ 서울 공연, 장윤정의 ‘2020 장윤정 라이브 콘서트’를 비롯해 밴디지, 혜은이, 이문세, 신승훈, 데이브레이크 등이 6월중 개최를 예고했다.


하지만 이번 쿠팡발 집단감염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2주(다음달 14일까지)동안 수도권 모든 부문에서 방역 관리를 강화했다. 수도권 지역 유흥시설·학원·PC방 등에 행정조치를 시행한다. 수도권 소재 미술관·공원·박물관 등 공공시설 운영은 전면 중단된다. 수도권 지역 각 지자체나 공공기관이 주관하는 행사도 취소·연기된다.


박능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차장은 브리핑에서 “수도권의 주민 여러분께 협조를 당부드린다. 6월 14일까지 약 2주간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행사 등을 자제해 주시고, 특히 지역사회 감염이 다수 발생한 음식점, 주점 등의 다중이용시설 이용을 각별히 자제해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부의 지침이 있은 후 콘서트 관계자들은 “현재까지 콘서트 개최 여부와 관련된 변경사항은 없다. 다만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 관계자는 “이번 콘서트 자체가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해 전체 좌석의 반절만 판매했다.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한 상태”라며 “주최 측에서 변동 사항 관련 공지는 없었다”고 했다.


앞서 언급한 대부분의 공연은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 밀집해 있다. 그간 몇 차례 연기와 취소를 해왔던 터라 사실상 더 이상 연기를 결정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관계자는 “이미 티켓 판매까지 완료된 상황에서 또 한 차례 연기나 취소를 결정하게 된다면 그 피해를 감당하기 힘든 상황을 맞을지도 모른다”면서 “우리는 매우 작은 공연임에도 취소 사태를 맞는다면 최소한 6000만 원가량의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인건비와 홍보비, 티켓 취소 수수료 등까지 포함하면 손해는 더 커지는 상황”이라고 하소연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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