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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당 직전 미적댄 '원유철의 몽니' 미스테리 풀렸다…"김종인 당부 때문"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5.28 16:23 수정 2020.05.28 16:33

'X파일' 해제한 원유철 "총선 뒤 김종인 만났다"

"김종인, 한국당이 지역주의 타파 역할 맡길 바라"

"비대위 출범 전까지는 말할 수 없었다"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의원 당선인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가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미래한국당 의원 당선인 합동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미래통합당과의 합당을 앞두고 뜨뜻미지근한 태도를 보이며 미적거려 '몽니를 부린다'는 비판을 받은 원유철 미래한국당 대표의 미스테리가 풀렸다.


원 대표는 총선 직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던 통합당과의 합당에 대해 "합당의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는 시점과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등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여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관계자들은 "원 대표가 사사로운 정치적 이익을 꾀할 사람이 아니다"며 고개를 갸웃대기도 했다.


원 대표는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미래한국당의 X파일-1을 해재한다"며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과의 대화를 소개했다. 이날 한국당의 모(母) 정당인 통합당이 한국당과의 합당을 선포하며 합당 절차를 마무리짓자 그간의 '뒷 이야기'를 풀고 나선 것이다.


원 대표에 따르면, 원 대표와 김 위원장은 4·15 총선이 얼마 지나지 않아 오찬 자리를 함께했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원 대표에게 "미래한국당의 당선인 가운데 영남 출신은 4명인데, 호남 출신은 5명이나 당선됐다"며 "미래통합당의 지역 취약성이 호남인데 진정성을 가지고 호남으로 다가서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그 역할을 앞으로 미래한국당이 당분간 해주면 좋겠다"며 당분간 통합당과의 합당 '유예'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대표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합당을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미래한국당의 정치적 자산을 잘 살려보라는 말씀이셨다"고 설명했다.


원 대표는 이후 김 위원장이 비대위원장으로 추인되는 과정에서 임기 문제로 상임전국위가 무산되자 "이 사실을 공개 못한 채 당무를 이어가며 김종인 비대위 출범을 기다릴 수밖에 없었고, 비대위가 해결되기 전까지는 이 사실도 공개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러던 중 21대 국회의 중심이 미래한국당과 미래통합당의 당선인들이 조기합당을 결의했고, 이를 존중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원 대표는 "김 위원장은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의 미래만 걱정했지, 흔히 말하는 꼼수로 상임위원장자리나 국고보조금을 더 받기 위한 교섭단체 구성은 관심 없었고, 저도 마찬가지"라며 "오직 통합당의 영남 지역 편중을 타파하고 전국 정당으로 나아가 수권정당으로서의 면모를 갖추고 싶으셨던 것"이라고 강변했다.


그는 마지막 "새롭게 출범한 김종인 비대위가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희망을 만들어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란 기대를 갖고 있다"며 "다시 하나가 된 한국당과 통합당이 더욱 분발해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희망 엔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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