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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나홀로 즐기는 핀테크 축제…체험 어려운 온라인 한계 아쉬워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입력 2020.05.28 17:10
수정 2020.05.28 18:12

전년비 3배 늘어난 150여개 부스 배치…온라인 채용설명·보이스피싱 체험

현실 체험 쉽지 않은 온라인 상 한계…소통 없는 일방향 정보제공 ‘아쉬움'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홈페이지 ⓒ데일리안

“안녕하십니까, 2020년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


언제 어느 장소에서 방문하더라도 메인화면 중앙에 자리잡은 은성수 위원장이 건네는 인사를 볼 수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개최된 국내 최대 핀테크 축제 ‘2020 코리아 핀테크 위크’의 모습이다. 첫날에만 2000여명의 관람객으로 북적였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에는 ‘코로나19’ 여파로 온라인 박람회가 펼쳐지면서 볼 수 있는 다소 고요하고도 생경한 풍경이다.


28일 금융위원회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 주최로 ‘2020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가 본격 개막했다. 3일 간의 일정으로 열렸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별도의 폐막이 없는 오픈런 형식으로 운영된다. 또 서울 동대문 DDP를 방문해 관람할 수 있었던 전년도 행사와 다르게 올해는 별도의 박람회장이 없다. 대신 온라인 홈페이지(www.fintechweek.or.kr/2020)에 접속해 관람할 수 있다.


제2회 코리아 핀테크 위크 2020 홈페이지 ⓒ데일리안

전년비 3배 늘어난 150여개 부스…온라인 채용설명·보이스피싱 체험도 가능


이날 '핀테크를 통한 개방형 혁신'이라는 주제로 열린 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온라인 전시관은 실제 오프라인 박람회를 그대로 재현했다. 총 6개 전시관에서 전년 대비 3배 규모인 150여개 부스가 설치돼 디지털 콘텐츠가 전시됐다. 또한 실제 비즈니스의 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투자자-기업 및 기업 간 매칭 지원을 위해 기업별 문의창구도 개설됐다.


이중 금융핀테크관에는 주요 시중은행, 카드사, 증권사, 보험사 등 23곳이 참여해 자신들의 주력상품과 서비스를 소개했다. 은행권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곳은 IBK기업은행으로, 부스 접속 시 IBK기업은행 내부 전경이 한눈에 펼쳐짐과 동시에 이용자 스스로 가상공간을 이동해 인포소닉과 탱커 등 IBK퍼스트랩 소개를 받는 VR 체험을 할 수 있다.


또한 카드사는 핀테크 기반의 간편결제 서비스(신한카드 페이스페이)나 고객들의 소비성향 분석을 통한 플랫폼(국민카드 리브메이트 3.0/현대카드 소비케어) 등을 앞세워 저마다의 경쟁력을 내세우고 있다.


다양한 핀테크 업체들도 참여했다. 핀테크스케일업관에서는 토스(비바리퍼블리카)를 비롯해 빅밸류, 페이먼트, 8퍼센트, 뱅크샐러드(레이니스트)를 만나볼 수 있고, 빅테크관에서는 NHN페이코의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대해 확인할 수 있다. 페이코 측은 "은행과 증권사, 보험사 계좌현황 및 거래내역 등 96개 항목의 금융정보를 앱을 통해 간편 조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이나 핀테크기업 구직 희망자라면 '채용관'을 통해 금융권 내 다양한 채용정보와 꿀팁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금융회사와 금융유관기관, 핀테크기업 등 총 35개 기업 인사담당자가 영상을 통해 채용정보와 핀테크 부서 업무 및 인재상에 대한 소개하고 있다. 아울러 일부 핀테크기업은 박람회 홈페이지 채용관 내에서 이력서를 접수받아 서류전형을 진행하고 개별 면접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년 피해가 급증하고 있는 보이스피싱 사례도 체험해 볼 수 있다. 보이스피싱 체험관에 방문하면 대출빙자와 통장판매를 이용한 보이스피싱 등 다양한 유형의 보이스피싱 실제 통화녹음본 청취가 가능하다. "일단 끊고 다시 연락드리겠다"거나 "나이도 어리신데 다른 좋은일 찾으시라"며 사기범에게 단호하게 대처한 일반 시민들의 판단력과 용기도 함께 확인할 수 있다.


현실 체험 쉽지 않은 온라인 상 한계…소통 없는 일방향 정보제공 ‘아쉬움'


이처럼 국내 핀테크·금융의 현재와 미래 등 다양한 정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마련됐지만 온라인 박람회의 특성상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지난해 관람객들이 다양한 핀테크 및 금융회사 부스에 직접 방문해 즐기며 새로운 핀테크 기술을 접했다면 올해에는 대부분 소개영상과 글 위주로 구성돼 있어 핀테크 혁신을 하나하나 몸소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또 현장에서 관계자들과 실시간으로 묻고 답하는 등 소통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쉽게 느껴졌다. 무엇보다 온라인이라는 접근 채널의 한계 상 다양한 연령대가 함께 즐기기 쉽지 않다는 점 역시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지난해의 경우 행사가 개최된 3일을 각각 비즈니스·청춘·패밀리데이로 구성해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저마다 관심있는 혁신금융서비스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어 더욱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한편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불가피한 선택이었던 이번 온라인 박람회 역시 새로운 '혁신실험'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코리아 핀테크 위크'와 맥을 같이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예년에 비해 눈에 보이는 열기가 그리 뜨겁지는 않지만 다방면의 유용한 콘텐츠들이 곳곳에 마련돼 있는 만큼 '숨은 보물찾기'하듯 일상 속 금융혁신을 한번쯤 경험해 보면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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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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