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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미향·정의연 향한 검찰수사 탄력…민주당 "지켜보자"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5.26 00:20 수정 2020.05.26 05:50

이용수 할머니 "의혹 엄청나…검찰 밝혀야"

수사 더 속도낼 듯, 민주당도 "지켜보자"

윤미향 자진사퇴 요구 재점화 가능성도

박지원 "할머니 논리정연, 이상한 매도 안 통해"

이용수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용수 할머니가 부축을 받으며 기자회견 자리로 이동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자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30여년 간 윤 당선자 등과 함께했던 이용수 할머니가 “너무너무 생각지도 못한 것들이 나왔다”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다.


25일 오후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연 이 할머니는 “(의혹들이) 엄청나구나, 그것은 검찰에서 밝혀야 할 것”이라며 “아직까지 그 사람은(윤 당선자) 자기가 당당하니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죄 지었으면 죄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차례 가슴을 치고 울분을 터뜨리며 정의연 측에 30년 간 이용만 당했다며 억울함도 호소했다.


정의연 회계부정 관련 의혹은 최지석 부장검사 지휘 하에 서울 서부지검 형사 4부가 맡고 있다. 최 부장검사는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 내곡동 사저 사건을 수사하며 조명됐던 인물로 정치권에서는 어느 때보다 빠르고 강도 높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검찰은 지난 20 서울 마포구 정의연 사무실을 12시간에 걸쳐 압수수색한 데 이어 21일에는 피해자 할머니 쉼터 압수수색에 나선 바 있다.


이에 대해 정의연 측은 “변호인과 활동가들이 미처 대응할 수 없는 오전 시간에 길원옥 할머니께서 계시는 쉼터에 영장을 집행하러 온 검찰의 행위는 일본군 위안부 운동과 피해자들에 대한 심각한 모독이며 인권침해”라며 검찰의 “과잉 수사”를 규탄했었다. 하지만 위안부 피해자 중 한 명인 이 할머니가 눈물로 호소하면서 검찰의 수사에 보다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사실확인이 우선”이라는 기존의 입장을 견지했다. 강훈식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의 기자회견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용수 할머니께서 기자회견까지 하시며 문제를 제기한 것 자체만으로도 안타까움과 송구스러움을 금할 수 없다”면서도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보고 향후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민주당과 윤 당선인이 언제까지 이 같은 입장을 유지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들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1차 기자회견과 달리 2차 기자회견은 울분에 찬 이 할머니의 생생한 목소리가 전국에 생중계 되는 등 여론의 반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해찬 대표의 ‘함구령’으로 잠잠해지는 듯 했던 윤 당선자 사퇴론이 다시 불붙을 가능성도 있다.


이를 감안한 듯 강 수석대변인은 “이 할머니께서 제기하신 문제에 대해서는 정의기억연대가 적극적으로 해소해 가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윤 당선자에 대해서는 “머지않은 시간에 입장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책임을 묻는 듯한 태도를 취하기도 했다.


박지원 민생당 의원은 기자회견을 지켜본 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할머니가) 원고도 보지 않고 어떻게 저렇게 논리정연하게 정리해 말씀하실까 놀랐다”며 “기억력 등 이상한 매도는 통하지 않을 것 같다. 검찰에서 수사로 밝혀 처벌받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씀하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위안부와 정신대의 구분, 여성과 위안부 문제, 한일 학생들 교류와 교육을 통해 미래로 나아갈 것, 반드시 일본의 사과와 배상을 요구하시는 모습에 숙연한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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