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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톡톡⑦] 김용태 "2030·태극기 세대 가교 역할 할 것…유연성 갖춰야"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5.22 05:00 수정 2020.05.22 10:26

"단순한 성공보다 제가 생각했던 가치와 소신 지킬 것

보수이념을 토대로 유연성 갖춰 중도로의 확장 꾀해야

'하나의 대한민국' 만들고 싶은 꿈…세대·젠더·지역갈등 통합하고 싶다"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지난 4.15 총선 참패 이후 차세대 보수인재 양성에 관한 관심이 급부상하고 있다. 무엇보다 시대정신에 실력 있게 편승하지 못한 구태의 이미지가 주요 패배 원인으로 분석되었기에, 그만큼 보수의 미래인재 양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이에 데일리안은 ▲주요 명문대 출신 ▲80년대 후반 출생 ▲미래통합당 당협위원장급 이상의 정치이력을 지닌 통합당 내 미래인재들, 830세대(80년대생·30대·00년대 학번)를 중심으로 개별 심층 인터뷰를 진행하여 앞으로 보수가 지향해야 할 인재양성의 방향성과 대안을 모색해보고자 한다.


김용태 미래통합당 전 경기 광명을 후보는 1990년생으로 31살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대규모 선거를 두 번이나 치러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바른정당 중앙청년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냈으며 새로운보수당의 공동대표를 역임하는 등 굵직한 이력의 소유자이기도 하다. 4·15 총선에서는 통합당의 최연소 지역구 출마자로서 경기 광명을에서 선거를 치렀다.


김용태 전 후보는 21일 데일리안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을 '용기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은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성공을 눈앞에 둔 정치인들이 어떻게 신념을 지켰는지 소개된 존 F 케네디의 저서 '용기 있는 사람들'을 거론하며 "제가 생각했던 가치와 소신을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기에 항상 스스로 주문을 걸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 전 후보는 "지금 정치권은 미래세대에 대한 고민이 없고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여진다"며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와 우리가 처해질 안부 위협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정치권 입문 계기를 설명했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으로 김 전 후보는 "사회가 변하는 것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했고, 정권심판론'에만 매몰됐으며, 정책의 아젠다를 빼앗겼다"고 분석했다.


당 쇄신 방안으로 김 전 후보는 '중도 영역으로의 확장'을 꼽았다. 그는 "일부에서 이를 중도좌파다, 좌클릭이다 비판하는 분들이 계신지만 이는 오해"라며 "보수이념을 토대로 우리가 유연성을 갖추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후보는 2030세대와 태극기세대 간의 갈등을 해소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그는 "정치의 목적은 세대 간의 포용을 바탕으로 국가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있다"며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어떤 정치를 하고 싶냐는 질문에 김 전 후보는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세대·젠더·지역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하나의 대한민국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독자들에게 김용태라는 사람에 대해 소개한다면


"'용기 있는 사람' 이 되고 싶었다. 존 F 케네디의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책을 읽었다.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던 정치인들이 어떻게 신념을 지켰는지를 소개한 책이다.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을 때 권력이라는 것을 앞에 두면 신념을 지키는 것이 어렵다. 성공을 지키려다 보니 인기영합을 쫓고 자신의 신념은 버리게 된다. 저는 '용기 있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단순한 성공이 아니라 제가 생각했던 가치와 소신을 지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끼기에 항상 스스로 주문을 걸어놓고 있다.


탄핵 이후 부끄럽지 않은 보수를 만들고자 2017년 바른정당에 입당했고 2018년 지방선거와 2020년 총선을 치렀다. 나이는 31살이지만 벌써 선거를 두 번 경험했다. 환경공학과 에너지환경정책학을 전공해 에너지환경에 관심이 많다. 지속가능한 성장에 관심이 많아 꾸준히 공부하고 있다"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보수정당을 선택했던 이유는 무엇인가


"지금 정치권은 미래세대에 대한 고민이 없고 자기들의 기득권을 지키려는 밥그릇 싸움으로 보여진다. 미래세대를 위한 먹거리와 우리가 처해질 안부 위협군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가 에너지환경을 전공해서 그런지 몰라도 에너지 부족, 기후변화 문제가 앞으로 인류에 닥칠 큰 위험군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다. 기존에 존재하지 않았던 문제이다 보니 이런 부분에 대한 연구를 계속 진행하고 관련 정책을 입안해야 하는데 우리 국회는 그런 것이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이런 활동을 직접 하고 싶어 정치권에 입문했고, 보수정당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이유와 맞닿아 있다. 보수의 가치라 하면 창의적인 개인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공동체를 지키는 것이다. 미래의 에너지와 먹거리를 지키는 것은 공동체를 지키기 위함이다. 보수의 가치랑 잘 맞는 부분이고, 제 신념과도 잘 맞다 보수정당에 입당했다"


-험지로 꼽히는 경기 광명을에서 선거를 치렀다. 소회는


"우선 과분한 기회를 준 것에 대해 당에 감사하게 생각한다. 31살의 나이에 당에서 저를 믿어줬고 586세대와 붙어보겠다는 뜻을 당이 믿고 신임해서 공천을 주셨다. 당과 당원분들게 감사함을 느낀다. 청년벨트 구성도 신선했다고 느꼈고 세대교체를 이루는 데 하나의 좋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다만 방법론적에서는 아쉬웠다. 총선 1년, 2년 전에 미리 청년벨트를 지정해서 그 속에서 청년들끼리 경쟁하는 구도로 갔다면 보다 더 나은 진정성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급하게 청년벨트를 지정하다 보니 기존에 당을 위해 오래 희생하셨던 분들과 마찰이 있을 수밖에 없었다. 아쉽고 죄송스럽다.


광명을에 공천을 받고 한 달이라는 기간 동안 선거를 치렀다. 시간이 굉장히 부족했기에 아쉽다. 시간이 조금만 더 많았더라면 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내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통합당의 총선 패배 원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첫 째는 사회가 변하고 있다는 것을 보수정당이 인지하지 못했다. 예컨대 막말 논란을 보면, 기존에는 할 수 있었던 말들이 시대가 변하며 막말이 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대가 변하는 것을 빠르게 캐치하지 못했다.


두 번째로는 '정권심판론'만을 주로 내세웠다는 것이다. 국민들이 보기에 진정성이 없었다.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주체가 심판을 당한 것 아닌가. 탄핵 이후에 우리도 책임져야할 부분이 있었고 심판받아야 할 부분이 있었다. 그걸 캐치하지 못하고 현 정권만 심판하겠다고 외쳤다. '정권견제론' 정도가 맞지 않았나 싶다.


세 번째로는 아젠다를 뺏겼다. 정치의 목적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궁극적으로 국민들을 잘 살게 하는 것 아닌가. 코로나19로 인해 국민들이 먹고살기 힘들다고 하는데 재난지원금 같은 부분에서 아젠다를 모두 뺏기고 말았다. 정책의 새로운 면을 부각하는 데 있어 통합당은 반대만을 위한 정당이라는 이미지가 박혔던 게 아닌가 싶다"


-본인이 생각하는 당 쇄신 방안은


"선거가 끝나고 친구들을 만나 얘기를 들어보니 더불어민주당은 정책이 싫었고, 통합당은 존재 자체가 싫었다고 하더라. 아무리 사람이나 정책이 바뀌어도 당 자체가 싫어 표를 안 줬다고 말하는 것을 듣고 이제는 국민이 자랑스러워 할만한 그런 정당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를 위해서는 중도 영역으로의 확장이 기본이다. 다만 당연히 가야하는 길인데도 불구하고 일부에서 이를 중도좌파다, 좌클릭이다 비판하는 분들이 계신다. 오해다. 보수이념을 토대로 우리가 유연성을 갖추자는 것이다. 보수이념을 토대로 유연성 있게 중도를 확장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용태 전 미래통합당 광명을 후보.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는가, 반대로 장점이 있다면


"보수정당에 있는 청년들은 세대 간의 가교역할을 해야 한다. 지금 2030세대와 태극기세대는 서로를 맹목적으로 싫어한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태극기세대가 살아오신 환경을 고려해 보면 왜 그분들이 태극기를 들고 광장에 나가시는지 어느 정도 이해가 간다. 이 분들이 사셨던 세상은 자유가 억압받던 시절이었다. 북한에서 간첩이 오고 세계적으로는 냉전시대가 펼쳐지며 사회적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그렇기에 이 분들을 지지하느냐의 여부를 떠나 왜 광장에 모이시는지 이해가 간다. 하지만 2030세대를 향해 이 같은 말을 하면 우리가 왜 그들을 이해해야 하느냐며 반문이 돌아온다. 이를 이어주는 역할을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들이 해야 한다. 정치의 목적은 세대 간의 포용을 바탕으로 국가를 하나로 뭉치게 하는 데 있다.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 부분에서 어려움도 느끼지만 보수정당의 청년정치인으로 활동하는 메리트를 느끼기도 한다"


-최근의 윤미향 사태는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가


"관련 논란과 의혹들을 보며 그야말로 어이가 없었다. 정치적으로 이용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저 이들이 위안부 피해자인 이용수 할머니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국민들이 스스로 판단할 수 있게끔 됐으면 좋겠다. 상식이 있는 국민이라면 분노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보수정당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일까. 본인이 생각하는 보수의 가치를 정의해 본다면


"저는 민주공화국을 다시 살려야 된다고 생각한다. 기존 보수는 양극화 해소에 대해 관심을 덜 갖고 도외시했다고 본다. 보수정당은 기득권을 위한 부자정당이라고 비판받곤 하는데 보수의 가치는 '공화정'이라는 공동체를 살리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양극화 해소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 공동체의 붕괴 위기를 막는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하고 싶고, 국민들에 어떤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하나의 대한민국'을 만들고 싶은 꿈이 있다. 세대·젠더·지역갈등을 통합할 수 있는 정치인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하나의 대한민국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다. 문재인 대통령은 과연 민주당의 대통령인지 대한민국의 대통령인지 헷갈릴 때가 있다. 저는 여러 갈등을 봉합하는 데 주력하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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