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글로벌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연구 활발"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5.18 12:00 수정 2020.05.18 09:27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이 디지털화폐(CBDC)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추진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변화에 뒤처지지 않기 위해 우리나라도 관련 기술 개발 행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8일 한국은행이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위한 기술검토에 참고하고자 연구보고서가 공개된 14개 중앙은행의 12개 사례를 분석, 발간한 '해외 중앙은행의 CBDC 추진 현황' 보고서를 보면 대부분의 조사대상 중앙은행들은 자신이 수립한 CBDC 모델의 타당성을 검토하기 위해 IT시스템 개발 중에 있으며, 이 과정에서 외부와의 협력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울러 중앙은행들은 CBDC 모델이 미래지향적인 기술을 활용해 구현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기 위해 IT시스템 개발에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을 적용하고 있었다. 다만, 영란은행과 프랑스 중앙은행 등 분산원장기술의 성숙도가 아직은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해 도입에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하는 중앙은행들도 일부 존재했다.


이용목적은 크게 거액 CBDC와 소액 CBDC 사례로 나뉘었다. 거액 CBDC를 도입하고자 하는 중앙은행들은 모두 직접 운영방식을, 소액 CBDC의 경우에는 간접 운영방식을 염두에 두고 기술검토를 진행하고 있었다. 원장관리는 거액·소액 모두 분산형을 고려 중이었다.


보고서는 대부분의 중앙은행이 현재 지급결제시스템에 적용되고 있는 집중형 원장관리나 계좌기반 거래 등과 같은 기술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지향적 기술이 CBDC에 적용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아울러 CBDC가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큰 점을 고려해 다양한 외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은은 "해외 중앙은행의 CBDC관련 기술검토 사례를 참고하여 향후 개발할 CBDC 파일럿 시스템에 분산원장 등 최신 IT기술이 적절히 반영될 수 있도록 IT시스템을 구현함으로써 미래 지급결제시스템의 혁신과 발전을 도모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국내외 기술보유 업체와 정보를 교환하고 있고, 앞으로 외부 기술자문단 구성 등을 통해 전문적인 견해도 청취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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