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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 마포 시대…2022 정권교체 설계역 자임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입력 2020.05.16 06:30 수정 2020.05.16 06:30

보수의 장래 걱정, 활로 모색할 '열린 공간' 마련

'선거 참패 원흉' 극단 성향 유튜버에 선전포고

"원외에서 정권교체 역할 필요하면 마다 않아"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6선 김무성 미래통합당 의원이 '여의도 시대'에 '쉼표'를 찍고 '마포 시대'를 연다. 이번 4·15 총선에 불출마한 김 의원은 여의도 의원회관 의원실을 빼는 대신 마포에 사무실을 열고 2022년 정권교체의 설계역을 자임할 전망이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무성 통합당 의원은 의원회관 의원실을 비우면서 이후 정치 활동을 이어갈 새로운 사무실을 여의도 건너편 마포 모처에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무실은 김무성 의원 뿐만 아니라 3선 강석호·김성태·김학용 등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의원들도 함께 모일 공간으로 사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강 의원은 김무성 의원이 대표였을 때 사무부총장을 지냈으며, 2016년 8·9 전당대회에서 최고위원으로 선출될 때도 김 의원의 뒷바람을 등에 업었다. 김학용 의원은 김무성 의원의 대표 시절, 대표비서실장을 지냈다. 김성태 의원도 대표적인 친김무성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다만 반드시 김무성 의원과 가까운, 이른바 '계파' 의원들만의 '사랑방'이 아니라, 통합당의 기존 계파에 얽매이지 않고 원내외 인사들이 두루 모여 보수 진영의 장래를 걱정하고 활로를 모색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삼는다는 게 김 의원의 사무실 개설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의도와 가까운 마포에 새로운 거점을 마련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김무성 의원의 정치 행보에는 '쉼표'가 찍혔을 뿐 '마침표'는 아니라는 게 중론이다. 김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친박(친박근혜)계의 전횡 속에서 보수의 위기가 심화된 만큼, 분열된 보수를 통합하고 야권 재편과 대권주자 발굴을 뒤에서 돕는 '킹 메이커' 역할을 자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의원은 "친박·비박 구분 없이 21대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낙선한 의원들과 공동 사무실을 만들 생각"이라며 "원외에서 정권교체를 위한 밑거름 역할이 필요하면 마다하지 않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큰 정치'를 위해서는 원외 신분이 오히려 자유로운 측면도 있다. 김무성 의원은 2022년 정권교체를 위한 행동에 이미 나서기도 했다. 이번 4·15 총선을 비롯해 보수 진영의 전국단위 선거 연전연패의 원흉이자 보수 외연 확장의 걸림돌로 지목받고 있는 일부 극단적 유튜버에 '선전포고'를 날린 것이다.


김무성 의원은 "아스팔트 태극기 부대가 엄청나게 큰 사이즈인 줄 알았는데 투표해보니까 아니라는 증명이 되지 않았느냐"며 "극우 유튜버들이 기고만장해서 우파에 가능성 있는 사람들을 비판해서 다 죽여놓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결국 극우 유튜버들은 자기들 조회수 올려서 돈 벌어먹는 놈들"이라며 "지금까지 참았는데 앞으로는 싸우겠다"고 천명했다.


실제로 4·15 총선 비례대표 정당투표 결과 이른바 '태극기 부대'로 분류되는 기독자유통일당은 1.8%, 우리공화당은 0.7%, 친박신당은 0.5%로 모두가 극히 미미한 득표만을 하며 전원 봉쇄조항에 걸려 원내진출에 실패했다. 이들의 행태가 보수 분열만 일으켰을 뿐, 보수 진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원외로 나가면서 자유로운 신분이 된 만큼, 눈치 보지 않고 전체 보수 진영을 위해 할 말은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라며 "일부 극단 세력의 극성스러움을 고려하면 현역 의원이 직접 나서서 이들을 꾸짖기는 어렵기 때문에 김무성 의원이 역할에 나선 셈인데,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바람직한 첫 행보"라고 평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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