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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구독경제…보험업계 시너지 기대감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5.16 06:00 수정 2020.05.15 15:51

전 세계 구독경제 비즈니스, 연 평균 18.2% 고성장 지속

관련 상품 출시 나선 글로벌 보험사…新 성장 동력 될까

일정 금액만 내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독 기반 보험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보험업계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일정 금액만 내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구독 기반 보험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보험업계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픽사베이

무제한 스트리밍 영상을 제공하는 넷플릭스와 같이 일정 금액만 내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구독경제 비즈니스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이런 추세에 맞춰 글로벌 금융사들은 관련 보험 상품을 내놓으며 반응을 살피고 있다. 이 같은 구독 기반 보험 서비스가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다는 보험업계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전 세계의 구독경제 비즈니스는 연 평균 18.2%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구독경제는 멤버십 가입자가 돼 일정 금액을 지불하고 정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용하는 신종 소비 트렌드다. 디지털 플랫폼 발달에 힘입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추세다.


구독경제는 상품을 정기적으로 구매한다는 기존 관념에서 탈피해 내가 원할 때 서비스를 이용한다는 개념으로, 멤버십 어플리케이션 혹은 온라인을 통해서 소비자가 구독 여부와 구독 일정을 쉽게 조정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초기에는 미디어 스트리밍과 생필품 정기배달 등 생활 밀착형 서비스를 중심으로 성장하기 시작해 최근에는 고가의 의류·자동차 대여, 꽃・영양제 정기배달 등 다양한 서비스가 구독의 형태로 제공되고 있다.


이에 최근 해외 보험사들은 소비자가 직접 원하는 보장을 선택해 상품에 가입하고, 원할 때 보장을 변경 혹은 취소할 수 있는 구독 기반의 보험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영국 복합금융그룹인 HSBC UK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선택과 보장(Select and Cover)' 상품을 통해 7개의 생활 밀착형 보장 중 원하는 3~7개의 보장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보장의 구성에 따라 보험료가 달라지지 않고 보장의 개수에 따라 보험료가 결정된다는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 상품은 하나의 보험으로 여행자보험과 휴대폰보험, 생명보험 등 생활에 필요한 보장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어 보험 가입에 대한 편의성과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접근성을 높였다. 보장개시 후 30일 그리고 갱신 전 30일은 수수료 없이 보장 구성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고, 변경기간 사이에는 보장 1회 추가와 1회 취소를 할 수 있다.


또 영국 보험사인 아비바는 2018년 12월 아비바플러스(AvivaPlus) 상품을 통해 자동차보험과 주택보험의 보장을 원할 때 자유롭게 변경 및 취소할 수 있는 월 구독 기반의 보험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보장 변경에 대한 수수료가 없으며 보험료 월납에 대한 이자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브라질 인슈어테크 스타트업인 카카우는 월 구독형 주택·아파트보험을 제공해 소비자가 원하는 기간 동안 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수수료 없이 보장을 중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집 청소와 가전제품 수리, 애완동물 관리 등과 같은 보조서비스도 함께 제공된다.


국내 보험업계에도 구독경제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함으로써 소비자의 자율성과 편의성을 높이고 새로운 관점에서의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는 보험 가입시점과 청구시점에만 소비자와의 접점이 발생하지만, 구독의 개념을 적용해 소비자가 상품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관리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소비자 만족도를 제고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서비스에 더욱 익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의 보험에서 여러 종류의 실생활 리스크를 보장받을 수 있게 되면 다양한 상품에 대한 접근성과 상품가입의 편의성을 높일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장기적인 고객 관계도 형성될 수 있다.


문혜정 보험연구원 연구원은 "구독 기반의 보험서비스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장기적으로 보험사의 디지털화, 자동화와 시너지를 발휘해 소비자 접근성·만족도·충성도를 높이고 보험 산업의 장기적인 발전을 위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장기적인 고객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구독경제의 핵심인 만큼,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소비자의 생활 패턴에 적합한 보장을 추천하는 마케팅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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