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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교 개물림, 그런 개를 꼭 길러야 하나

하재근 문화평론가
입력 2020.05.11 08:20 수정 2020.05.11 08:10

ⓒ김민교 인스타그램 캡처ⓒ김민교 인스타그램 캡처

경기도 광주에서 김민교의 개들이 이웃의 80대 여성을 공격한 사건에 대해 김민교가 사과했다. 개들이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았다고 해서 사건 초기에 누리꾼들이 김민교를 비난했었다. 알고 보니 개들이 개집 안에 있다가 주인이 없는 사이에 울타리를 뛰어넘어 탈출했다고 한다. 그렇다면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은 게 당연하다.


김민교는 피해자에 대해 책임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의 딸은 김민교가 성의를 다 하고 있다며 김민교에게 비난이 가해지는 것을 경계했다. 피해자는 수술을 받고 회복중이라고 한다. 김민교가 사건을 방관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는데, 피해자 측의 설명에 따르면 헛소문이었던 셈이다.


피해자 측은 개들이 목줄과 입마개를 하지 않았던 것도, 우리 안에 있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고 했다. 이것으로 사건 초기에 김민교가 비난 받았던 문제들은 오해로 정리가 됐다. 하지만 그럼에도 남는 문제가 있다.


원천적으로 이런 개들을 굳이 길러야만 했는가, 그 자체가 문제다. 김민교의 개들은 대형견으로 알려졌다. 이런 개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위협감, 공포심, 불안감을 느끼게 한다. 개주인에게는 귀여운 반려견일지 몰라도 다른 사람에겐 그렇지 않다.


울타리를 뛰어넘어 탈출해 사람을 공격할 정도면 공격력이 상당히 강한 대형견으로 추정된다. 그런 대형견들은 주인이 목줄을 제대로 채워 산책을 시켜도 마주치는 사람이 두려움을 느낄 때가 많다.


인적이 없는 외딴 곳이라면 그런 개를 키우는 것도 자유다. 하지만 이웃이 있는 곳이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꼭 물리적인 공격을 해야만 피해를 끼치는 것이 아니다. 타인에게 불안감을 조장하는 것도 가해 행위다. 다른 사람들이 느낄 정서적 위협을 생각한다면 이런 공격적인 개를 기르는 것을 조심했어야 했다.


김민교의 개들은 이미 TV에도 소개된 적이 있다. 한 예능에서 김민교는 "우리 개가 크니까 데리고 나가면 다들 무서워한다"며 "내가 강아지 교육을 훈련소에서 3개월 동안 배워서 직접 가르쳤다"고 말한 적이 있다.


훈련소까지 갔다면 나름 책임 있는 개주인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들 무서워하는’ 것을 알면서도 길렀다면 문제다. 김민교는 단지 공격하지 않도록 제어하는 훈련만 시키면 된다고 여긴 것 같다. 공격받지 않아도 존재 그 자체로 사람들이 느낄 불안감엔 둔감했던 것처럼 보인다.


특히 개에 대해 강한 공포심을 가진 사람들도 많다. 개주인이 자기 기준으로 괜찮다고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개를 특별히 두려워하는 사람들 심정도 이해해야 한다.


이 문제는 단지 이번 사건에만 해당되는 사안이 아니다. 반려견 전성시대를 맞아 점점 더 커져가는 사회적 현안이다. 개주인의 책임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조되어야 한다. 얼마 전에도 사람을 공격했던 개를 또다시 데리고 외출해 ‘우리 개는 안 물어요’라고 했다는 개주인이 공분을 초래했었다.


그동안은 목줄과 입마개 등 개물림 방지에만 관심이 모였었다. 이젠 물리적 공격만이 아닌 위협적인 개가 초래하는 이웃의 정서적인 피해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불안감을 초래하는 개는 애초에 안 기르는 게 좋겠다. 개 짖는 소리도 민폐다. 굳이 기르겠다면 충분한 안전장치를 해야 하고, 해를 끼쳤을 땐 개주인이 엄격하게 처벌 받아야 한다.


글/하재근 문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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