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정부에 쓴소리…"방역 성공했다 자화자찬 안 돼"
입력 2020.05.10 18:40
수정 2020.05.10 20:06
"방역 성공했다 자화자찬, '일상 돌아간다' 잘못된 신호 안돼
제주도, 전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것"
이태원 클럽 다녀온 도내 14번 확진자, 동료 11명 모두 '음성'
원희룡 제주지사는 10일 이태원 클럽으로부터 촉발된 코로나19의 감염세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하며 정부를 향해 "방역이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냈다.
원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의료진의 헌신과 국민의 희생·협조 덕분에 어렵사리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에 접어들었다고 생각했는데, 서울 이태원 클럽발 감염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너무나 안타깝고 통탄스럽다"며 "전국적으로 이태원 클럽과 관련한 집단감염 규모가 50명에 육박하고, 2차감염도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 지사는 "방역이 성공했다고 자화자찬하거나, '코로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잘못된 신호를 국민에게 주어서는 안 된다"며 "이태원 클럽발 감염을 강력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 지사는 "제주도는 전국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생활방역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도민과 여행객 여러분께서는 방역 수칙을 반드시 준수해주시고, 경계와 긴장으로 일상에서 방역 태세를 지켜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태원 클럽을 다녀왔던 제주도내 14번 확진자의 직장 동료 11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원 지사는 "도내 14번 확진자는 제주시 '더고운의원'의 피부관리사"라며 "동료 2명이 고열 증세가 나타나 무척 걱정하고 있었는데, 음성 판정이 나서 일단 한시름 놓았다. 2주간 자가격리를 통보하고 면밀하게 모니터링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울러 원 지사는 "'바이러스와의 전쟁' 상황은 언제든 지금보다 심각해질 수 있다"며 "제주도는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 대신 정확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신중하게 위기를 헤쳐나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