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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도돌이표' 그럼에도 선택받는 팟캐스트 출신 방송인

이한철 기자
입력 2020.05.08 08:39 수정 2020.05.08 09:44

'싱글벙글쇼' 새 MC에 정영진 발탁 논란

지명도·진행 솜씨, 위험부담에도 선택하는 이유

정영진. EBS1 정영진. EBS1 '까칠남녀' 캡처.

최근 MBC FM '강석, 김혜영의 싱글벙글쇼'가 33년 만에 DJ 교체를 알렸다. 강산이 세 번 바뀔 동안 시청자들과 만났기에 이들의 하차 소식은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그런데 이들 못지않게 화제를 모은 인물이 새 MC로 발탁된 정영진이다.


정영진은 '팟캐스트계의 백종원'이란 별명이 붙을 만큼 팟캐스트에서 스타가 된 방송인이다. 대표작인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신과 함께' 등을 통해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의 입담은 사람들을 쉴 새 없이 웃게 했다.


팟캐스트에서 스타급 진행자로 평가받는 이들은 진행 방식과 정치적 성향에 따른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린다. 하지만 이미 검증된 노련하고 매끄러운 진행 솜씨와 그들을 따라다니는 탄탄한 팬층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매력적인 카드다.


실제로 김어준, 주진우, 정봉주, 김용민, 최욱 등 팟캐스트 출신 방송인들은 지상파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도돌이표처럼 반발 여론에 시달렸다. 정영진도 예외는 아니다. 이들 대부분이 뚜렷한 정치적 성향을 갖고 있어 반대 성향 청취자들의 거부감이 상당하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다.


과거 발언이나 사건사고 등을 끌고 와 이들을 공격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것은 이미 익숙한 광경이다. SBS '김어준의 블랙하우스'나 주진우가 출연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방송 내내 정치적 중립 논란에 휩싸였고, 끝내 출연을 종료하거나 막을 내려야 했다.


지난 2월 김용민도 KBS2 '거리의 만찬 시즌2' 출연이 확정되자 거센 반발 여론에 시달리다 결국 하차를 결정했다. 전 MC 양희은이 "MC 자리에서 잘렸다"며 반발했고, 2012년 총선 과정에서 불거졌던 여성혐오 발언 논란은 8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를 괴롭히고 있다.


정영진이 극복해야 할 것도 과거 발언이다. 2017년 5월 15일 방송된 '까칠남녀-여자도 군대 가라' 편에서는 "여성이 먼저 군대에 먼저 간 후에 성평등을 요구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고, 그해 8월 14일 방송된 EBS1 '까칠남녀-남자들이여, 일어나라' 편에서 데이트 비용 분담 문제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여성의 태도를 '매춘' 비유했다가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행정지도 처분인 '의견제시'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영진을 발탁했다는 것은 제작진도 위험부담을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고 보인다.


정영진은 팟캐스트를 통해 시사에 강한 스타급 진행자로 자리매김했고, 이미 다양한 방송에서 그 재능을 검증받았다. 그만큼 인지도가 높은 그는 기존 청취자들은 물론, 새로운 청취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력적인 카드다. 또 강석, 김혜영의 30년 넘는 노하우를 대체할 만한 인물을 찾기 어렵다는 고민도 배경에 있을 것이다.


물론 이는 논란의 과정을 매끄럽게 통과했을 때를 염두에 둔 선택이다. 그간 팟캐스트 출신 방송인이 출연한 방송들이 순항한 경우도 있지만, 중도 하차를 결정하거나 프로그램 폐지 수순을 밟는 경우도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위험부담이 큰 선택이기도 하다.


정용진은 강석, 김혜영의 33년 역사를 대신할 적임자일까. 그것은 향후 방송에서 보여줄 그의 태도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통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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