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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긴 터널 빠져 나오나…서서히 기지개 켜는 빙과업계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5.08 06:00 수정 2020.05.07 21:41

스테디셀러가 ‘재미’와 만나 대박 상품으로 부상

한정판으로 내놓은 ‘죠크박바’ 조기 완판…기존 제품도 120% 매출 신장

서울의 한 편의점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임유정 기자 서울의 한 편의점에 아이스크림이 진열돼 있다. ⓒ임유정 기자

빙과업계가 간만에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출산율 저하와 커피 등 대체품목 인기로 감소세를 보이던 아이스크림 시장이 본격적인 여름 성수기 전 벌써부터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어서다.


시즌을 겨냥한 신제품 보다는 오랫동안 인기를 이어오던 스테디셀러의 변신 전략이 적중했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쇼핑을 통한 주문까지 늘면서 그동안의 하향세를 멈추고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2013년 2조원 규모였던 국내 아이스크림 시장은 지난해 1조5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주요 소비층인 어린이 인구 감소와 커피 등 디저트 시장의 성장 그리고 히트상품의 부재 등 악재가 겹치면서 식품업계의 미운 오리 새끼로 전락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슈퍼마켓이나 마트에서 미끼상품으로 활용되면서 가격정책이 무너진 점도 수익성 악화를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올해는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히트상품을 활용한 상품 전략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집콕족의 증가 등이 아이스크림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올 1월부터 지난달 15일까지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48% 상승했으며 판매 상품 수도 1.6배 증가했다. 이 기간 전체 상품 판매량 증가율과 비교해서도 20%p 이상 높은 수치다.


이달 들어서는 초여름에 버금가는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편의점 GS25의 경우 이달 들어 아이스크림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바류 상품 매출이 48.6% 증가했다. 이마트24도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53.6% 매출이 급증했다.


때 이른 아이스크림 인기의 비결 중 하나는 스테디셀러의 재발견이다. 신제품 개발에 투입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 만들어낸 고육지책이 대박 상품으로 돌아온 셈이다. 철저한 트렌드 분석과 시장 파악 노력이 뒷받침 된 결과물이기도 하다.


ⓒ롯데제과 ⓒ롯데제과

롯데제과가 4월 한정판으로 선보인 ‘죠크박바’는 출시 1주일 만에 준비된 180만개가 모두 팔려나갔다. 이에 롯데제과는 당초 계획에 없던 200만개를 추가 생산해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죠크박바’는 롯데제과의 대표 아이스바 3종(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의 특징을 한 꺼번에 담은 제품이다. ‘스크류바’의 비비 꼬인 모양에 겉면은 ‘죠스바’의 짙은 회색(오렌지맛)이며 안쪽은 ‘수박바’의 빨간색 부분을 그대로 집어넣었다.


‘죠크박바’는 출시와 동시에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각종 SNS를 통해 인증샷과 시식 후기들이 줄을 이었고 제품 구매처를 묻는 소비자 문의가 이어졌다. 2017년 7월 ‘거꾸로 수박바’가 열흘간 100만개 판매한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죠크박바’의 판매 추세가 더 빠른 셈이다.


롯데제과는 ‘죠크박바’의 인기 비결을 ‘호기심’에서 찾고 있다. ‘세 가지 제품이 하나로 합쳐진 맛은 어떤 맛일까?’ 하는 호기심이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었다는 분석이다.


롯데제과 측은 “‘죠크박바’의 인기 덕분에 기존의 ‘죠스바’, ‘스크류바’, ‘수박바’의 판매도 지난달 2019년 4월과 비교해 약 120% 증가하는 등 오리지널 제품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졌다”며 “‘죠크박바’가 올 여름 빙과 시장 활성화의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롯데푸드는 연간 5000만개 이상 판매되는 스테디셀러 ‘돼지바’와 ‘빵빠레’를 새롭게 선보였다.


돼지바 블랙은 기존 딸기 시럽 대신 초콜릿 무스를 채우고, 패키지도 오리지널 빨간색 대신 진한 초콜릿색으로 바꿔 제품 특징을 표현했다. 돼지 캐릭터도 나비넥타이와 연미복 색을 바꿔 재미를 줬다.


빵빠레는 디저트형 제품 인기가 높아지는 것에 착안해 소프트콘에서 샌드형 아이스크림으로 탈바꿈시켰다.


이와 함께 2018년 선보인 과일 빙과류인 델몬트 신제품도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여름 성수기에 2000만개 가량이 팔렸고, 올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이상 증가하는 등 인기를 더해가고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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