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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방송 뷰] 저조한 시청률에도…마니아층 사로잡은 '그 남자의 기억법'

부수정 기자
입력 2020.05.07 00:01 수정 2020.05.06 23:46

김동욱·문가영 로맨스

3~4%대 성적이지만 '호평'

'그 남자의 기억법' ⓒMBC

"시청률이 아쉬워요."


‘그 남자의 기억법’의 열혈 시청자들의 목소리다.


최근 종영한 ‘반의 반’ ‘어서와’ 등 로맨스물이 1%대의 낮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헐거운 이야기로 혹평을 받은 반면, MBC 수목드라마 ‘그 남자의 기억법’은 3%의 낮은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호평을 얻고 있음을 보여주는 반응이다. 같은 ‘낮은’ 시청률에도 극과 극 평가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마니아층의 열렬한 지지를 받는 이유는 크게 네 가지다. 주연 남녀배우의 흠잡기 어려운 연기력, 그리고 둘이 뿜어내는 케미스트리, 여기에 스릴러 요소와 감독의 섬세한 연출이다.


지난해 MBC 연기대상을 받은 김동욱은 '로맨스도 된다'는 말을 입증했다. 그가 맡은 이정훈은 전 연인 서연(이주빈 분)을 스토킹 범죄로 잃은 안타까운 캐릭터다. 정훈이 서연의 친구인 하진에게 빠져드는 과정이 부담 없이 다가오는 건 김동욱의 힘이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하진을 밀면서도 어쩔 수 없이 끌리는 감정을 절절하게 연기해 '심쿵'을 유발한다.


'그 남자의 기억법' ⓒMBC

여성 캐릭터인 여하진도 매력적이다. 톱스타인 그는 통통 튀고 발랄한 모습으로 시청자의 눈을 사로잡는다. 시대를 역행하는 '민폐 여주'가 아닌, 사랑 앞에 진취적인 캐릭터인 덕에 시청자도 호응한다. 온라인에서 '여하진 패션'과 함께 문가영이 직접 개설한 '여하진 인스타'도 화제다. 시청자들은 '여하진 인스타'에 댓글을 달며 '과몰입' 중이다. 여하진 역을 맡은 문가영은 특유의 상큼한 모습으로 캐릭터에 사랑스러움을 불어넣는다.


이 둘이 만들어내는 케미스트리는 드라마를 지탱하는 힘이다. 김동욱과 문가영은 ‘기억 커플’이라 불리며, 얽히고설킨 주인공의 사랑을 애틋하게 연기한다. 초반에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선 묘한 설렘이, 상처를 서로에게 드러내며 품어주는 장면에선 달달함이 묻어나온다. 둘 사이에 서연이라는 그림자가 있지만 '기억 커플'을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다.


로맨스물에 뿌려진 스릴러 요소도 흥미를 더한다. 하진과 서연의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스토킹 범죄를 끄집어낸 터라 시청자들의 스토커의 정체를 추리하게끔 한다. 드라마가 끝날 때면 드라마톡을 통해 극 중 인물을 언급하며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오현종 감독의 섬세한 연출도 눈에 띈다. 두 주인공의 서사를 만드는 색과 빛을 촬영한 장면, 이정훈의 과거와 현재를 하나의 화면에 담아낸 장면 등이 대표적이다. 오 감독은 이정훈, 여하진의 캐릭터를 각각 파란색, 노란색으로 그려내는가 하면 두 사람이 서서히 물드는 과정은 노란색, 하늘색으로 표현했다. 또 과거의 기억을 소재로 한 만큼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듯한 연출로 시선을 붙들었다.


종영까지 4회가 남은 '그 남자의 기억법'은 스토커의 실체와 이정훈-여하진 커플의 결말에 주력하고 있다. 낮은 시청률에도 마니아층의 지지를 받는 드라마는 대개 종영까지 그 지지를 유지시키며 나름 ‘괜찮은 드라마’로 기록된다. 물론 시청률의 급격한 상승 등은 이뤄지긴 어렵다. ‘그 남자의 기억법’이 시청률은 놓치더라도, 종영 후 어떤 유의미한 의미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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