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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겁결에 해외 진출’ KBO리그, 얼떨한 경기력은 곤란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입력 2020.05.07 00:10 수정 2020.05.07 07:13

ESPN 매일 1경기, 일본에서도 KBO리그 시청 가능

기본기 실종된 어이없는 플레이 나와서는 곤란

해외 진출에 성공한 KBO리그에서 기본기가 실종된 플레이는 곤란하다. ⓒ 뉴시스 해외 진출에 성공한 KBO리그에서 기본기가 실종된 플레이는 곤란하다. ⓒ 뉴시스

대만에 이어 두 번째로 프로야구 시즌을 개막한 한국의 KBO리그가 전 세계로부터 집중 조명을 받고 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최근 KBO와 중계권 계약을 마쳤고, 앞으로 매일 1경기씩 미 전역에 송출할 예정이다. 첫 경기는 5일 대구에서 열린 NC와 삼성의 개막전이었다.


현재 미국은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메이저리그는 물론 모든 프로스포츠가 중단된 상황이다. 특히 국기이자 일상인 야구가 닻을 올리지 못하면서 코로라19에 따른 우울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게 미국 내에서의 진단이다.


그러자 ESPN은 개막을 확정한 아시아 야구 쪽으로 눈을 돌렸고, 대만보다 몇 단계 수준 높은 한국 야구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일본 역시 자국 리그의 개막 일정조차 잡지 못하면서 KBO리그 중계를 택했다. 일본의 경우 유무선 플랫폼 스포존(SPOZONE)을 통해 매일 2경기씩 생중계되며, 무엇보다 이대호와 김태균, 이대은 등 일본 무대를 경험했던 선수들이 있어 보다 쉽게 KBO리그에 다가설 수 있다.


KBO 입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에서의 중계로 인해 뜻하지 않게 해외 진출의 길이 열린 셈이다. 이는 더 나아가 한국 야구 입장에서도 매우 환영할 만한 일이다.


다만 양날의 검이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39년 역사의 KBO리그는 그동안 많은 발전을 이뤄왔고 류현진, 강정호,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 등 한국산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며 과거에 비해 위상이 높아진 게 사실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메이저리그,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실력과 규모,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선수층 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A급 선수들과 그 외 선수들의 기량 차이가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


KBO리그는 ‘빠던’과 단체 응원 등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뉴시스 KBO리그는 ‘빠던’과 단체 응원 등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다.ⓒ 뉴시스

야구팬들이 가장 걱정하는 부분도 바로 기본기가 실종된 어이없는 실수들의 노출이다. KBO리그의 해외 진출은 분명 고무적인 일임에 분명하지만, 이러한 자주 나온다면 해외 야구팬 입장에서는 실소와 함께 채널을 돌릴 수도 있다.


그래도 실보다는 득이 많을 것으로 보이는 이번 해외 중계다. 무엇보다 KBO리그 특유의 문화가 크게 조명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O리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엄격하게 금기시 되는 일명 ‘빠던(배트 플립)’이 허용되는 리그로 ESPN 역시 첫 중계 때 모창민의 배트 던지기에 크게 놀라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면 본격적으로 시작될 응원 문화도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게 분명하다. 응원단장과 치어리더 주도 하에 펼쳐지는 응원은 단체 응원이 없는 미국과 소극적으로 응원하는 일본 야구와 크게 차별된다. 이러한 독특한 문화는 KBO리그가 자리를 잡았을 때 오히려 역수출을 기대해도 될 부분이기도 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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