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3선 김태흠, 원내대표 출사표…"관리자 아닌 개척자 필요"
입력 2020.05.03 12:19
수정 2020.05.03 12:19
"의원들, 정책투쟁 전사 거듭나게 할 것
김종인 비대위, 당선자 총의 모아 결정
4·5선 중진들 회동, 오해의 소지 있어
최다선 원내대표, 시대흐름과 안맞아"
21대 총선에서 3선 고지에 오른 김태흠 미래통합당 의원(충남 보령·서천)이 3일 "우리에게는 관리자가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할 개척자가 필요하다"며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의원은 '반(反)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인사로 꼽힌다.
김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은 스스로 일어서는 힘을 기르고, 어려울수록 원칙과 정도를 걷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리더십으로 당을 변화시키고 우파 정권 창출의 싹을 틔울 수 있도록 저 김태흠에게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1987년 체제 이후 우파가 마지노선으로 지켜온 120석마저 지키지 못하는 궤멸적인 참패를 당했다"며 "1970년대 상품을 그대로 시장에 내놓을 것이 아니라 2020년에 만들어진 신상품을 시장에 내놓고 소비자인 국민의 선택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의 기반을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야 한다. 선거 때만 청년층을 영입하는 쇼를 펼칠 것이 아니라 상시 청년층을 영입하고 그들의 목소리가 당에 반영되는 시스템을 갖추는 구조적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교섭단체 운영 방향 4가지를 반드시 실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원내 협상은 지킬 것은 반드시 지키고 양보할 것은 양보하되, 국가와 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하겠다"며 "아울러 21대 국회 모든 원내전략을 정권을 되찾아 오기 위한 과정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또 "통합당 의원 개개인을 정책으로 투쟁하는 전사로 거듭나도록 하겠다"며 "모두에게 공정한 기회와 치열한 경쟁이 보장되는 원내 운영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종인 비대위' 문제와 관련해선 당선자들의 총의를 모아 결정하겠다고 했다.
김 의원은 4선 이상 당선인들이 이날 만찬 회동을 갖고 차기 원내대표 후보군 교통정리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것에 대해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4선 이상 원내대표 후보로는 5선의 서병수(부산진갑) 당선인과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 4선의 이명수(충남 아산시갑) 의원과 김기현(울산 남을)·권영세(서울 용산) 당선인 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당내 의원들 중에선 처음으로 원내대표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 의원은 "4·5선 중진들이 당의 미래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환영하는 일"이라면서도 "원내지도부 구성 무렵에 4·5선 중진들이 만나는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이 3040 세대로 수혈을 하고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최다선(중진 의원들)을 선출하는 것은 시대 흐름과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통합당은 오는 8일 새 원내 사령탑을 선출할 예정인 가운데 이날 기준 4선의 이명수 의원과 3선의 김태흠 의원만 공식적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