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이천화재 수사 지원은 언론 플레이"…최강욱·황희석 주장 논란
입력 2020.05.01 12:06
수정 2020.05.01 12:21
대검 수사지원 보도에 "검찰에 놀아나는 언론"
"검찰 수사권 폐지도 끝까지 간다" 다짐하기도
통합당 "뜬금없는 음모론…해괴한 상상의 나래
색안경 끼고 모든 일 바라보는 참 나쁜 사람들"
대검찰청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와 관련해 수원지검·수원지검 여주지청과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수사 지원에 나서기로 한 사실이 대대적으로 보도되자, '검찰개혁'을 부르짖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비례대표 당선인과 황희석 낙선인이 이를 '검언유착'이라고 폄하하고 나서 논란이 되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강욱 열민당 비례대표 당선인은 전날 페이스북에 대검의 이천화재참사 수사 지원 사실을 보도한 기사 목록을 공유하며 "참으로 특이한 검언유착이다. 한국을 제외한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기괴한 현상"이라며 "검찰의 속셈과 이에 놀아나는 언론의 현실"이라고 비난했다.
최 당선인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으로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으며, 이번 4·15 총선에서 열민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조국 전 법무장관과 배우자 정경심 씨의 자녀 허위인턴활동증명서 발급 의혹에 연루된 혐의로 고발돼 현재 재판을 받고 있다.
마찬가지로 민변 출신으로 현 정권에서 법무부 검찰개혁추진지원단장을 지내다가 총선에서 낙선한 황희석 열민당 낙선인도 같은날 페이스북에 "이런 (윤석열 검찰총장과 관련한) 것들이 이천화재 수사 지휘와 언론의 대대적 받아쓰기로 잊혀지고 지워질 것이라 생각하면 오산"이라며 "검찰의 수사권 폐지를 위한 2차 검찰개혁도 끝까지 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들의 주장은 38명의 국민이 생명을 잃은 이천 화재참사마저 현 정권의 검찰 장악 시도에 도움이 되는지의 여부로만 바라보는 태도라 논란이 되고 있다. 게다가 검찰의 수사 착수는 추미애 법무장관도 주문한 사안이라는 점을 간과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추미애 장관은 경기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긴급 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검찰에 대해 이천 물류창고 화재 참사의 진상을 검찰이 철저히 규명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검찰은 참사의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자와 유가족들에게도 신속하게 충실한 지원을 하라고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황규환 미래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검찰 때리기에 여념이 없는 열린민주당 최강욱 당선자와 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은 국민들의 목숨을 앗아간 대형참사에도 국민에 대한 위로는 물론 책임감이나 개선책은 찾아볼 수 없었다"라며 "원인 규명과 처벌을 위한 검찰 수사마저 자신들의 목적 달성을 위한 트집잡기의 수단으로 만들고자 애쓰는 모습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꼬집었다.
황규환 부대변인은 "최 당선자는 뜬금없는 음모론을 제기했고, 황 전 국장은 한 술 더 떠 '검찰XX들이 이천화재에 개입한다는 것은 직접수사 범위를 넓히려는 작업'이라는 해괴한 주장을 늘어놓으며 '이천화재 수사지휘로 윤 총장에 대한 수사가 희석될 것'이라는 상상력의 나래를 펼치기도 했다"며 "무려 38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었는데, 참 나쁜 사람들"이라고 혀를 찼다.
아울러 "검경이 대대적으로 나선 것은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에 응답한 것에 불과하다"며 "자신들의 생각에 갇혀 색안경을 끼고 세상 모든 일을 바라보는 최 당선자와 황 전 국장은 상식적이고 일반적인 국민들의 목소리는 외면한지 오래인 듯 하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