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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태영호 저격 "김정은 정보 있다면 국정원이 왜 필요?"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4.29 16:13
수정 2020.04.29 16:51

태영호에 "스파이" 이어 "적에 헌신한 분" 표현도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정원 출신의 재선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8일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을 겨냥해 "정부기관이 가지고 있지 않은 김정은 신변에 관한 의미 있는 정보가 있습니까"라고 지적했다. 또 "만약 있으면 연락 달라. 일생을 정보기관에 근무했던 사람으로서 제 발언에 대해 정중히 사과하겠다"며 "국정원과 통일부, 군·경의 북한 정보 파트 예산을 전액 삭감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태 당선자 한 명보다 못한 능력이라면, 그리고 태 당선자가 그 첩보를 어디에서 획득했는지 알지도 못하는 조직은 없애버리고 태 당선자께 그 예산을 다 드려야겠지요"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가 정보력이 설마 태 당선인 한 명보다 못 하겠냐는 주장이다.


앞서 김 의원은 건강 이상설에 휩싸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련해 각종 의견을 쏟아낸 태 당선인을 향해 '정보가 있다면 스파이'라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태 당선인은 "김정은 신변문제를 비롯한 북한 문제에 대해 얼마든지 다양한 견해와 분석이 오가고,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어야 한다"며 "이것이 왜 정치적으로 공격의 빌미가 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이날 또다시 "오늘 20대 이후 대부분의 생을 안보 라인에서 보냈던 제가 20대 이후 대한민국을 증오하고 험담하는데 대부분의 생을 보냈을 분한테 한 소리 들었다"고 날을 세운 것이다.


그는 "제가 이전에 올린 글에서 강조한 것은 판단을 하는데 있어 '전제'와 '출처'의 중요성이다. 제가 태 당선자에게 요구하는 것은 태 당선자의 상상이나 의혹이 아니라 출처 즉 증빙할 수 있어야 한다"며 "내가 태 당선자를 믿지 않는 것은 정치 때문이 아니라 근거도 없이 혼란을 가중시키는 언행 때문이다. 정치인이 가장 피해야 할 행태"라고 비판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어 "선출직은 국민들에 의해 선택되신 분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대한민국에서 선출직에 진출하려면 혹독한 검증을 받는다"며 "태 당선자는 자신의 전 생애에 대해서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그러면서 "그렇지 않다고 생각되시면 이제 정치를 하게 되는 입장에서 특히 몇 년 전까지 우리의 적을 위해 헌신했던 사실을 잊지 마시고 더욱 겸손하고 언행에 신중하면 어떨까. 저는 태 당선자의 과거에 대해 아는 것보다 궁금한 것이 많다"고 덧붙였다.


태 당선인은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출신으로 2016년 한국으로 망명했다. 국정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에서 근무했고, 이번 4·15 총선에서 서울 강남갑에서 당선됐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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