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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불러온 ‘통합 물류’의 중요성…온라인 사업 핵심 키워드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입력 2020.04.29 06:00 수정 2020.04.29 04:56

대형마트, 기존 매장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로 사업 효율성 높여

이커머스업체, 주요 거점에 풀필먼트센터 확보 총력

롯데 오토 프레시 의왕센터.ⓒ롯데쇼핑. 롯데 오토 프레시 의왕센터.ⓒ롯데쇼핑.

‘해외 선진국에는 있지만 한국엔 없는 것’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한국은 식품 등 생필품 '사재기'가 없는 모범국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 확진자가 정점을 찍을 당시 일부 온라인 쇼핑을 중심으로 품절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지만 생필품 대란으로 혼란을 겪고 있는 미국, 유럽 등 선진국과 비교해보면 한국은 사재기 청정국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국토 면적에 비해 촘촘하게 구축된 유통 물류망은 우리나라가 생필품 사재기 현상을 피해 갈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기반 유통에서 온라인 쇼핑으로 무게추가 옮겨가면서 유통망이 확대된 것이 코로나 사태를 통해 빛을 발한 셈이다.


이에 따라 기존 이커머스 기업은 물론 온라인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에서도 통합 물류망 구축에 역량을 집중하며 경쟁력 확보에 나서고 있다.


오프라인에 기반을 둔 대형마트들은 기존 매장을 물류망의 거점으로 활용하는 전략을 택했다. 온라인 전문 업체들이 주요 거점에 물류센터를 신설하고 물류망을 새로 확보하는 것에 비용은 물론 시간도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다. 여기에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까지 확대하면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시너지를 최대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28일 본격 론칭한 온라인 전용 플랫폼 롯데온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하는 O4O(Online for Offline) 전략을 차별 포인트로 내세웠다. 백화점, 대형마트, 편의점 등 전국 1만5000여개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장소에서 상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차별화 포인트다.


특히 롯데마트의 풀필먼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의 ‘바로배송’ 서비스, 롯데슈퍼의 ‘새벽배송’ 서비스 그리고 편의점 등 7000여개 매장의 ‘스마트 픽’ 서비스 중 원하는 배송 형태를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쇼핑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 외에도 내년을 목표로 7개 유통계열사의 물류 시스템을 한 데 모은 통합 물류센터 구축에 나서고 있다.


또 롯데그룹 물류 계열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는 30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메가허브터미널을 짓고 있다. 이는 단일 택배 터미널로는 아시아 최대 규모로 롯데온과 연계해 물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는 자회사인 쓱닷컴을 통해 전용 온라인 물류센터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경기도 용인과 김포에 총 3개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네오)를 운영 중인 쓱닷컴은 현재 4번째 네오 부지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8000억원 규모의 마곡 부지를 매각한 이마트는 이 대금을 이마트 매장 리뉴얼과 온라인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는 전국 모든 매장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구축하는 동시에 주요 거점에 풀필먼트 센터를 확보하면서 온라인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기존 신선물류서비스센터가 있던 경남 함안에 상온물류서비스센터를 추가로 열고, 함안 물류서비스센터를 영남지역 생필품을 책임지는 대표 물류 허브로 운영하고 있다.


함안 상온물류서비스센터 증축으로 홈플러스는 기존 함안과 밀양으로 양분돼 있던 물류업무를 함안 한 곳으로 통합 운영함으로써 경상남북도는 물론 호남 일부 지역까지 총 114개(하이퍼 42개, 익스프레스 72개) 점포에 상품을 공급하게 된다.


기존 이커머스 기업들도 물류 센터 확대를 위해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쿠팡은 로켓배송 서비스를 론칭했던 2014년 27개였던 물류센터를 지난해 말 기준 168개로 늘렸다.


최근에는 32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46개 넓이(약 10만평 규모)의 초대형 풀필먼트 센터를 짓고 있다. 예정대로 내년에 완공되면 쿠팡 대구 물류센터는 로켓배송을 위한 전국 단위 물류 시스템 구축 계획의 주요 거점 역할을 맡게 될 예정이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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