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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도강’ 집값 상승 멈춘지 2주…하락으로 전환할까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입력 2020.04.29 05:00 수정 2020.04.29 04:52

거래량 급감에 강력 보합세…호가 낮춘 매물도 등장

“낙폭 차이만 있을 뿐, 집값 하락은 확산할 것”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모습.ⓒ뉴시스

강남발 집값하락이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으로 확산하면서 강북 전체 집값을 2주째 끌어내리고 있다. 상승 곡선이 꺾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역시 하락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한국감정원의 4월 3주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노원(0.00%)·도봉(0.00%)·강북(0.00%) 집값은 2주 연속 강력한 보합을 나타냈다.


노도강은 지난 3월 초까지만 하더라도 각각 매매가격 변동률 0.09, 0.08, 0.09를 유지하며 서울 전 지역 중 최고 강세를 기록했다. 3월 말부터 마용성이 하락세로 전환할 때도 여전히 0.04, 0.05, 0.05를 기록하며 서남권 지역인 구로·금천·관악구 등과 함께 너끈히 버티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12·16대책의 풍선효과로 2월거래가 몰린 뒤 3월·4월 계약 건수가 급감하기 시작하며 상승 행진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2월 서울 전 지역을 통틀어 홀로 거래건수 1000건을 넘겼던 노원구의 경우 2월(1159건), 3월 (628건), 4월(166건)을 지나며 거래량이 급격히 줄었다.


도봉구 역시 2월 561건에서 3월 309건, 4월 77건을 강북구는 2월 260건에서 3월 156건 4월 31건을 거래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거래절벽을 만나며 호가를 낮추는 매물도 등장하고 있다.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도봉구 창동 북한산아이파크5차 전용 119㎡는 올해 1월 초 9억5000만원(16층)에 실거래됐지만 이달 초에는 8억8000만원(8층)으로 거래됐다.


1월 6억1000만원(6층)에 실거래 된 노원구 월계동 삼호3차 전용 59㎡ 매물도 2월 7억(9층), 3월 초 7억4800만원(4층)으로 신고가를 찍다가, 이달 다시 6억6100만원(7층)으로 떨어졌다.


다만 노원구 중계동 학원가 등 인기 단지를 비롯해 여전히 호가가 상승하는 곳도 있다. 중계동 염광아파트는 올해 1월 전용 59㎡가 4억2500만원(5층)에 실거래됐지만 이달에는 4억4500만원(10층)으로 소폭 상승한 가격으로 거래됐다.


노원구 중계동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정부 부동산대책에 따른 풍선효과가 잠잠해지고 코로나19로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이 지역도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은 사실”이라면서 “집값이 보합이나 상승세를 유지하는 곳도 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세가 감지되고 있다”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전문가들은 서울 지역 집값하락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라는 피할 수 없는 변수를 만났기 때문에 노도강 역시 하락 흐름을 따라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다만 강남권같이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강남권 아파트 매매가가 가격조정이 일어나면서 강북지역도 보합 장기화가 지속되거나 가격조정이 일어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다만 워낙 기준금리가 낮고, 주택 담보대출 이자율도 낮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연구위원도 “낙폭이 크냐 작냐의 차이가 있을 뿐 집값하락은 확산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어 “중·저가 아파트 갭투자와 주식형 펀드 수요가 대체관계에 있다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며 “노도강 지역은 2억이나 3억원 등 비교적 적은돈으로 갭투자가 가능했던 지역이지만 이제는 그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빠지고 있어 거래 위축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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