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넘지 못한 유통업계…3년10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
입력 2020.04.28 11:00
수정 2020.04.28 09:32
2016년 6월 통계개편 이후 가장 높은 오프라인 감소폭
3월 동향, 온라인 선방에도 전체매출 전년동월比 3.3%↓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넘지 못하고 최악의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 2016년 6월 관련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 통계개편 이후 가장 높은 오프라인부분 감소폭을 보인 것이다.
28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3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전체 매출은 전년동월대비 3.3%가 감소했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같은 기간 매출이 17.6% 줄어들면서 전체 매출에도 타격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동월대비 전체 매출 마이너스 감소는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이다. 온라인 부분이 16.9% 증가했지만 오프라인 감소폭을 메우는데 역부족이었다.
온라인은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전달(34.3%)보다 증가세가 주춤한 상황이다. 유통업계에서는 3월 매출 감소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패션·잡화 등 큰 폭으로 떨어진 상품군의 회복이 쉽지 않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상품군별 매출을 보면 패션·잡화는 30.1%가 줄었다. 아동·스포츠도 11.0% 하락했다.
오프라인 매출 감소 원인으로는 백화점 등 대형 매장의 매출 감소로 구매건수·단가 하락 등 도미노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는 “오프라인 구매건수가 감소(-17.4%)했으며 업태별 구매단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물품가액이 큰 백화점 등의 매출 감소로 인해 오프라인 전체 구매단가(매출액/구매건수)도 감소(-0.2%)하는 흐름”이라고 분석했다.
또 그동안 통계작성 이후 한 번도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지 않았던 편의점 매출이 처음으로 마이너스 곡선을 그렸다. 개학 연기와 학원 휴원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과자, 음료 등 가공식품(-3.1%) 및 도시락, 샌드위치 등 즉석식품(-14.5%) 매출이 줄면서 전채 매출은 -2.7%로 나타났다.
한편 온라인은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비대면 거래 선호로 인해 온라인을 통한 생필품 구매가 증가했다. 식품(75.4%), 생활·가구(33.3%)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체 매출 증가(16.9%)를 견인했다.
다만 사회적거리두기로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에 패션·의류(-6.5%), 서비스·기타(-25.1%) 등 외출·여행 관련 상품군 매출은 감소했다.
산업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외출자체, 다중이용시설 기피, 개학 연기 등에 따른 관련 수요 감소로 오프라인 매출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반면 온라인은 사회적거리두기와 비대면거래 선호 등에 따라 온라인 매출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