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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없어요?”…전세매물 씨마르는데 입주도 줄어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입력 2020.04.28 05:00 수정 2020.04.28 05:31

서울‧경기 등 주요 지역 전세 바닥…집주인 입주‧재계약 영향

다음달 상반기 최소물량 입주, 서울 3890가구…전세난 우려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연합뉴스

서울 등 수도권 지역 전셋값 상승세가 다소 안정을 되찾는 분위기지만 수요는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마땅한 매물이 없어 시장 분위기가 어수선 하다.


지역마다 특징은 있지만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한 수요의 증가와 양도소득세 비과세 거주요건 강화 등에 따른 현상이라는 게 중론이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서울‧경기‧인천 전셋값 주간 변동률은 0.03%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달 초 0.09% 상승한 것보다는 오름폭이 축소된 상황이다.


이 가운데 최근 서울 등 수도권 핵심 지역의 전세시장에는 매물이 씨가 말랐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송파구 문정동에 위치한 ‘올림픽훼밀리타운’는 4494가구의 대단지임에도 30평대 아파트는 온라인포털에 올라와 있는 전세 매물이 7건에 그친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전세를 내놨던 집주인이 들어올 계획으로 매물을 거둬들이는 경우가 꽤 있다”고 말했다. 양도세 거주요건이 강화되면서 집주인들이 직접 입주하는 상황이 늘어나 전세 매물이 줄어드는 추세라는 것이다.


이어 그는 “코로나19도 있고 하다 보니 새로운 곳으로 옮기기보다 재계약을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어서 매물이 별로 없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고강도의 부동산 규제로 매매에서 전세로 눈을 돌린 수요자가 늘어난 영향도 있다. 실제로 신한·KB국민·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올해 1분기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69조102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조9227억원)보다 21.4%(12조1796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매물이 자취를 감추자 전셋값이 한달 새 수 천 만원씩 뛰는 경우도 벌어지고 있다. 성동구 옥수동 ‘e편한세상옥수파크힐스’는 전체 1976가구 중 20~30평대 전세 매물이 1건도 없는 상태다. 이 단지는 올해 입주 4년차로 10~11월께 계약이 만기된 매물이 일부 풀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전세 매물이 바닥났다.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최근에는 서초구 잠원동 쪽에 재건축 이주민들의 문의가 부쩍 늘어나면서 한달 새 2000만~3000만원 정도 전셋값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서울 외곽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경기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현대힐스테이트’는 전체 2328가구 중에서 20평대 매물이 0건이다. 근방에 위치한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온라인포털에 2건이 올라와 있는 건 지금 계약이 된 걸로 알고 있다”며 “전세매물이 워낙 없다보니 1~2건씩 매물이 나오면 바로바로 계약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 전셋집을 구해야 할 사람들의 걱정이 늘어나는 가운데, 다음달 신규 입주물량 마저 예년에 비해 크게 줄어 속시원한 전세난 해소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직방 조사 결과 다음달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5532가구로, 올 상반기 중 가장 적은 수준이다. 지난 2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는 중이다.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7446가구, 지방 8086가구다. 서울은 3890가구, 경기도는 3556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인천은 3개월 연속 입주물량이 없는 상황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새 아파트 입주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코로나19 확산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당분간 아파트 입주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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