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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상반기까지 수주절벽…정부 지원 절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입력 2020.04.27 14:15 수정 2020.04.27 14:18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 1년새 70% 감소"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사장 "현대중공업-대우조선 연내 마무리"

성윤모 장관, 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 대표 간담회 개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7일 오전 서울 양재동 엘타워 엘가든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조선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산업통상자원부

조선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올 상반기까지 수주절벽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며 생산 차질, 유동성 위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다.


이성근 대우조선 사장은 27일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조선사 및 기자재 업계 대표 간담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으로 일련의 프로젝트들의 발주가 연기되거나 취소되고 있고, 1분기 세계 선박 발주량은 작년과 비교해 70% 감소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분기까지는 수주 활동의 애로와 불확실성으로 수주 절벽에 직면해 있다"면서 "단언할 수는 없지만, 하반기부터는 수주 회복 등 성과를 내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카타르 LNG(액화천연가스) 공사 관련 LNG운반선 수주를 위해 협상중이며, 하반기 이후에는 성과가 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선업계는 이날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를 우려하면서 수요 감소와 생산 차질, 유동성 위기 등에 대비하기 위한 정부의 관심과 대책을 촉구했다.


국내 조선사들은 3월 기준 총 수주잔량이 211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로, 앞으로 최대 2년간 건조 일감이 남아있는 상태다. 올 1분기 수주량은 36만CGT에 불과하며, 연간 기준으로 1000만~1100만CGT 정도의 일감이 확보되지 않으면 2022년부터 생산량 부족이 불가피하다.


대형 조선사뿐 아니라 중형 조선소와 기자재 업계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책과 기자재 공급망 강화를 위한 제도 개선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사장은 "한국은 기자재 업계의 안정화와 경쟁력이 조선업계 최종 경쟁력에 직결된다"며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가 주요 조선 기자재의 국산화와 외국 기자재 업계의 재고 기지 한국 유치 등을 위해 제도 개선과 정책 마련에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조선업계가 우수 인력 수혈이 쉽지 않다"면서 "정부가 인재 육성을 위한 대책도 마련해줬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사장은 "해외 엔지니어나 선주 감독관 등의 국내 입국이 어려워 검사 승인 지연이나 시운전 차질 등으로 이어질 우려도 있다"며 정부의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가삼현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간 합병이 연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합병 관련 질문에 "연내보다 더 빨리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마무리하려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전반적인 일정이 지연되고 있는 건 맞다"면서 "EU뿐 아니라 중국 등에서 요청한 자료를 성실히 잘 준비해서 제출하고있고 비공식적, 공식적으로 협의하는 단계가 있어 성실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카타르가 발주한 LNG 운반선 첫 수주를 중국이 가져간 것에 대해선 "일부 중국 물량은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앞으로 나머지 물량이 시간을 두고 나올 것 같다"고 내다봤다.


카타르 LNG 프로젝트는 최대 120척이 예상되는 대규모 수주전으로, 중국을 비롯해 현대중공업·대우조선·삼성중공업 등이 참여했다.


카타르는 200억 위안(약 3조5000억원) 규모의 LNG 운반선 16척(옵션 8척 포함) 건조 계약을 중국 후동중화와 먼저 계약한 상태로, 나머지 수십 척의 LNG운반선은 한국 조선사들에게 기회가 갈 것으로 예상된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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