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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보사 車보험 손해액 14.7조…손해율 90% 돌파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입력 2020.04.26 12:00 수정 2020.04.24 09:45

경과보험료 2.4% 증가 머물러…수익성 악화 지속

한방진료비 28.2% 급증…고가차량 늘어 수리비도↑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떠안은 연간 손해액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떠안은 연간 손해액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국내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떠안은 연간 손해액이 1년 새 1조원 넘게 불어나며 15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와중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에서 거둬들인 보험료는 소폭 늘어나는데 그치며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됐다는 분석이다.


보험개발원은 지난해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관련 손해액이 14조6678억원으로 전년(13조5118억원) 대비 8.6%(1조1560억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항목별로 보면 같은 기간 인적담보 손해액이 15.7%나 늘었다. 대인과 자손 역시 각각 15.9%와 12.7%씩 증가했다. 교통사고 피해자 중 경상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고, 동시에 병원치료비 중 46.4%를 차지하는 한방진료비가 28.2%나 증가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단순 타박상과 염좌가 주요 상해인 경상환자군의 한방진료 선호현상이 강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한방진료비 증가는 향후에도 자동차보험 건당손해액 증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물적담보 손해액은 4.4% 늘었다. 그 중에서도 수리비가 제도개선 및 원가상승 등의 영향으로 5.9% 증가했다. 부품비는 2018년에 11.7% 늘어난 이후 지난해에도 2.7% 증가하며 확대 추세가 이어졌다. 공임비도 국토교통부의 적정 정비요금 인상 등의 영향으로 10.9% 늘었다.


반면 손보사들이 지난해 자동차보험에서 거둔 경과보험료는 16조1000억여원으로 전년 대비 2.4% 증가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같은 기간 85.9%에서 91.4%로 5.5%포인트 올랐다. 손해율은 보험사가 거둬들인 보험료와 비교해 내준 보험금 등 손해액 얼마나 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이 수치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 만큼 보험영업 실적이 나빠졌다는 뜻이다.


보험개발원은 자동차보험 손해액이 지속 증가하는 가운데 인적담보(대인·자손)의 증가 추세가 물적담보(대물·자차)보다 크게 나타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과보험료의 증가율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적담보에서는 한방치료비가, 물적담보에서는 고가차량 증가 추세 등에 따른 수리비가 자동차보험 손해액 증가를 주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한방진료비 및 공임·도장비가 증가하는 등 원가 상승요인이 존재하고, 소비자의 가격민감도는 증가하는 시장 상황에서 보험금 지급 적정화를 통해 불요불급한 보험료 인상요인을 제거하려는 노력이 요구된다"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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