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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급락에도 변동폭 낮은 'TIGER원유선물ETF' 주목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4.21 16:39 수정 2020.04.21 16:44

WTI 사상 첫 마이너스 기록, 12월 선물 편입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움직임

ⓒ연합뉴스 ⓒ연합뉴스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만기를 하루 앞둔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5월물 가격이 20일(현지시간) 배럴당 -37.63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지난 17일 종가 18.27달러에서 55.90달러, 305% 폭락한 수치로 국제유가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것은 사상 처음이다.


유가 하락이 본격화되면서 유가가 오르면 수익이 나는 원유선물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부터 20일까지 KODEX WTI원유선물(H)은 8566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2,045억원 순자산이 증가했다. 거래 규모도 급속히 늘어나 3월부터 20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KODEX WTI원유선물(H)이 1067억원,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271억원이다.


원유 현물이 아닌 선물에 투자하는 상품 구조 상 이를 교체해주는 롤오버(rollover) 전략에 따라 상품의 가격 움직임이 다르다. 매달 원유선물 만기가 다가오면 ‘최근 월물’을 팔고 ‘차근 월물’을 매수하는 롤오버를 하는데 선물이 현물보다 비싼 ‘콘탱고(contango)’가 나타나면 해당 가격 차이 만큼 롤오버 비용이 발생한다.


KODEX ETF는 롤오버할 때 최근월 선물을 팔고 차근월 선물을 사는 방식을 쓴다. TIGER ETF는 최근월물과 차근월물의 가격차가 0.5% 미만인 경우는 차근월물로 롤오버하지만 가격차가 0.5% 이상일 경우 12월물로 롤오버한다. KODEX ETF는 지금과 같이 유가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가격 변동성을 잘 반영하고, TIGER ETF는 최근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서 롤오버 비용에 따른 가격하락 효과를 잘 방어한다는 특징이 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2월말 대비 KODEX WTI원유선물(H)은 -59.10%,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45.23% 수익률로 모두 손실을 기록 중이다. 반면 서부 텍사스유(WTI) 5월 선물이 3월 중 최저점(20.09달러)을 기록한 지난달 30일 기준으로는 KODEX WTI원유선물(H)이 9.43%p 손실을, TIGER 원유선물Enhanced(H)은 16.10%p 수익을 보였다.


최근 유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6월 선물만기 시점에 롤오버 전략 차이에 따른 주가 흐름을 예측하기는 힘들지만 투자기간이 길어지면 롤오버 비용으로 인한 자산가치 하락이 클 수 있기 때문에 투자자 유의가 필요하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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