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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5G 투자에 이통3사 ‘이중고’…1Q 나란히 ‘부진’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입력 2020.04.22 05:00 수정 2020.04.22 10:12

로밍 매출·5G 가입자 감소…VOD 매출은 증가

2Q 중저가 5G폰 대거 출시…가입자 확보 기대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휴대전화 매장.ⓒ뉴시스

이동통신 3사도 올해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을 피하지 못했다. 해외여행이 줄면서 로밍 매출이 감소하는 한편, 스마트폰 오프라인 마케팅 최소화로 신규 5G 가입자 확보에 애를 먹었다.


2분기에는 신규 5G 스마트폰이 잇달아 출시되는 만큼 침체한 시장 분위기가 다시 살아날 조짐이다. 이통 3사는 신규 5G 가입자 확보를 통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상승과 실적 반등을 꾀한다. 다만, 가입자 확보를 위한 5G 마케팅비 과열 경쟁이 재발하면 실적 악화의 늪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22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4조5053억원, 영업이익 2940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매출 4조3349억원·영업이익 3226억원) 대비 매출은 약 3.9%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8.9% 감소한 수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와 2분기 SK텔레콤에 대한 실적 우려가 크다”며 “전년 동기 대비 영업비용 증가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이동전화매출액 증가폭이 미미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승세는 유효하지만, 마케팅비와 설비투자비(CAPEX)가 동반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을 크게 회복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KT는 1분기 매출 5조9888억원, 영업이익 354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매출 5조8344억원·영업이익 4021억원) 대비 매출은 2.6%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2% 하락할 전망이다.


유선부문은 주문형비디오(VOD) 결제가 증가하면서 기대 이상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자회사 중 비씨카드와 에스테이트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부진한 실적이 예상된다.


LG유플러스는 다소 선방한 분위기다. 1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 3조2585억원, 영업이익 1867억원이다. 전년 동기(매출 3조204억원·영업이익 1946억원) 대비 매출은 7.9% 증가, 영업이익은 4.1% 하락한 수치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LG유플러스는 2월까지 5G 가입자 순증이 양호했고, 인터넷(IP)TV사업의 성장도 지속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마케팅비는 5G 가입자 유치 경쟁 강도 완화에 따라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누적효과로 전년 대비 증가 추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통 3사 모두 2분기까지는 코로나19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이다. 1분기와 마찬가지로 가입자 증가나 ARPU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2분기에는 삼성전자의 ‘갤럭시A51’과 ‘갤럭시A71’, LG전자의 ‘LG 벨벳’ 등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대거 출시되면서 5G 가입자 증가세가 다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대비 마케팅비 과다 지출도 피해갈 수 있을 것으로 이통사들은 기대하고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1분기 코로나19 여파로 로밍 매출과 5G 가입자 감소는 피할 수 없었지만, 외출 자제로 TV 시청이 늘면서 VOD 매출은 증가하는 등 실적 부진을 상쇄할 수 있는 요인들이 있었다”며 “2분기는 5G 단말이 다양해지면서 5G 시장이 다시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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