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D:방송 뷰] 범죄자 시선·꽃뱀 설정…선 넘은 '부부의 세계'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입력 2020.04.20 14:13 수정 2020.04.20 14:15

'부부의 세계'ⓒJTBC '부부의 세계'ⓒJTBC

자극적일수록 잘 나간다. 화제의 작품 JTBC '부부의 세계' 얘기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방송에서 시청률 20%(닐슨코리아 유료 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 정도 속도라면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보유한 'SKY 캐슬'(23.8%)의 기록도 조만간 깰 것으로 보인다.


불륜을 소재로 한 '부부의 세계'는 1회부터 6회까지 19세 관람가로 방송됐다.' 미스티', '바벨' 등이 4회까지 19세 관람가 판정을 받기는 했지만 6회까지 19세 관람가로 진행된 드라마는 '부부의 세계'가 처음이다. 7회부터는 15세 관람가로 방송되는데, 8회에서는 15세 관람가치임에도 불구하고, 자극적인 장면을 내보내 비판을 받고 있다.


이날 방송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전 남편 이태오(박해준 분)의 사주를 받은 괴한 박인규(이학주 분)이 지선우 집에 침입해 선우를 위협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는 마치 슈팅 게임을 하는 것처럼 괴한의 1인칭 시점으로 전환됐다. 괴한이 피해자를 가격하는 모습이 마치 게임VR처럼 가해자 입장에서 묘사된 것이다. 괴한에 의해 내동댕이쳐지며 괴로워하는 지선우의 모습이 화면에 적나라하게 드러나면서 공포는 극대화됐다.


18일 방송이 끝난 후 이틀이 지난 20일인 지금까지 시청자 게시판은 항의글로 가득찼다. 한 시청자는 "실제 가정 폭력, 데이트 폭력의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게 트라우마를 상기시킬 정도로 가해자 입장에서 잔인하게 묘사했다"고 꼬집었다. 또 다른 시청자는 "재밌게 보고 있는데정말 치가 떨렸고, 불쾌했다"고 지적했다.


폭력 장면뿐만이 아니다.손제혁(김영민 분)이 레스토랑 직원과 바람을 피우는 장면에서는 남성, 여성 시청자 모두에게 불편함을 줬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을 꽃뱀 취급했고, 남성을 욕정에 눈 먼 사람처럼 연출했다는 것이다. 한 시청자는 "명품 가방 때문에 돈 많은 유부남한테 접근하는 설정은 구시대적 발상"이라고 했고, 또다른 시청자는 "극 중 모든 남성이 나쁘게만 그려져 불편하다"고 말했다.


앞서 모완일 PD는 "부부의 이야기라 설정이 가볍지 않았다"며 "'19세 관람가'는 노출, 폭력성의 기준이 아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리얼해서 15세 관람가보다는 현실감 있게 보여드리고 싶었다. 가짜가 아닌 진짜의 감정으로 표현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실제 19세 관람가로 방송된 6회까지는 폭력성보다는 애정신이 조금 더 강조됐다. 5회 말미 이태오가 지선우를 폭행하는 장면에서만 폭력성이 짙었다. 이후부터는 15세 관람가인데,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폭행 장면은 오히려 19세 관람가에 가까웠다.


욕을 먹어도 '부부의 세계'는 승승장구 중이다. 지선우-이태오의 향후 전개는 시선을 붙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반면, "너무 자극적이라 보기 싫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드라마 제작사 측은 20일 "지선우-이태오의 치열해진 심리 싸움의 막이 올랐다. 두 사람의 복잡한 감정에 집중해달라"고 전했다. '부부의 세계'가 자극적인 요소를 덜어내고 인물의 심리 묘사에 집중할지 관심이 쏠린다.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로그인 후 댓글을 작성하실 수 있습니다.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