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결제 비중, 달러 줄고 유로·엔 늘어…위안화 역대 최고
입력 2020.04.17 12:00
수정 2020.04.17 09:13
수출 대금 결제에서 달러의 비중이 축소된 반면 유로화와 엔화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위안화 수출 비중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중 결제통화별 수출입' 자료를 보면 지난해 한국의 수출 결제대금 중 달러화 비중은 83.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달러 결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수출이 단가하락 등으로 대폭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유로화 수출 결제 비중은 같은 기간 6.1%로 0.5%포인트 높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최고치로, 유로화 결제 비중이 높은 유럽연합 대상 승용차 수출이 증가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엔화 수출 결제 비중 역시 3.1%로 0.3%포인트 상승했다. 2018년 역대 최저치를 나타낸 뒤 다시 3%대를 회복했다.
중국 위안화의 수출 결제 비중은 0.1%포인트 오른 1.8%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상승세를 지속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원화 수출 결제 비중은 2.6%로 0.1%포인트 낮아졌다.
아울러 수입 대금의 달러 결제 비중은 80.6%로 0.4% 확대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2019년 5월 이란산 원유의 원화결제 수입중단으로 중동산 원유의 달러 결제 수입 비중이 늘었고, 원유 도입선 다변화로 미국산 원유의 달러 결제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유로화 수입 대금 비중은 0.5%포인트 하락한 5.9%였다. 엔화 수입 대금 비중도 5.6%로 0.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원화 수입 대금 비중은 5.9%로 0.3%포인트 상승했고, 위안화도 1.1%로 0.3%포인트 올라 사상 최고 수준을 보였다.
한편, 한은의 결제통화별 수출입 통계는 우리나라의 수출입 거래 금액을 결제통화별로 구분한 것으로, 관세청의 통관기준 수출입 금액을 기준으로 결제통화를 나눠 작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