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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종로선거 최초 '5만표' 돌파…차기 대권가도 청신호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입력 2020.04.16 04:50
수정 2020.04.16 06:13

13대 총선 이래 최대 특표율과 최다 득표 기록

보수세 강한 평창동·사직동에서도 득표력 확인

'호남이 미는 영남후보' 공식 안 따라도 승리 가능성 확인

코로나19 극복 국면서 다시 전면에 나설 듯

축하 꽃다발을 들고 있는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과 아내 김숙희 여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낙연 민주당 상임선대위원장이 서울 종로구에서 압도적인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다. 보수진영 차기 대선주자였던 황교안 대표를 상대로 거둔 승리여서 더욱 고무적이다. 종로뿐만 아니라 서울·수도권, 충청, 호남 등 타지역 지원에 나서며 이해찬 대표를 대신해 당의 전체적인 선거승리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차기 대권주자로써 득표력을 각인시켰다는 점이 주목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위원장의 득표율은 58.3%였고 득표수는 5만4,902표로 집계됐다. 서울 종로구가 개별 선거단위로 지정된 13대 총선 이래 가장 높은 득표율이자 득표수다. 지난 총선에서 정세균 총리가 획득한 득표(4만4,342표) 보다도 1만표 이상 높은 수치다.


특히 보수텃밭에서 이 위원장 카드가 먹힌다는 사실이 입증됐다. 종로구 내에서도 보수색체가 강한 평창동에서 이 위원장은 4,891표를 득표해 황 대표(5.316표)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사직동에서도 차이는 불과 62표 밖에 나지 않았다. 상대진영의 표를 빼앗아 오는 것은 사실상 2표의 가치가 있기 때문에 선거승리에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라는데 이견이 따로 없다.


민주당의 오랜 선거승리 공식을 따르지 않고 승리했다는 점도 중요하게 봐야할 대목이다. 민주당은 과거 호남과 수도권에서 승리하고, PK지역에서 일부 의석을 가져오는 것을 공식처럼 여겨왔다. ‘호남이 지지하는 영남후보’를 대선에서 내세운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시작이었고 문재인 대통령까지 이 같은 공식이 통용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번 총선에서 PK지역은 그리 중요한 승부처가 아니었다. 민주당 지도부는 막판 서울·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했고, 이를 통해 전체 선거에서 압승할 수 있었다. 차기 대선에 적용해보면, PK출신 대선후보가 아니더라도 대선승리가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한 셈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PK지역이 중요했던 것은 서울·수도권 표심과도 밀접하게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선거를 통해 PK지역과 서울·수도권 민심이 따로 갈 수 있음이 확인됐다. 서울과 수도권에서 득표력이 확인되면 굳이 PK출신 대선후보를 찾거나 만들어낼 필요가 없어진 셈”이라고 했다.


이 위원장의 최대 약점으로 지적됐던 당내 부족한 입지는 이번 총선을 거치며 일정부분 보완될 것으로 분석된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 필요할때마다 유세지원을 나가는 등 ‘자기사람’ 만들기에 나름 신경썼기 때문이다. 실제 민주당 후보 중에는 선거공보물에 이 위원장을 내세운 사람이 적지 않다.


이 위원장은 향후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도 당내에서 핵심 역할을 맡아 존재감을 계속 드러낼 전망이다. 이 위원장은 이날 당선 인터뷰에서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며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여당의 책임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정계성 기자 (minjk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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