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2020] 끝내 울컥한 '차르' 김종인…황교안 "국민은 조용한 심판을 시작"
입력 2020.04.14 21:09
수정 2020.04.14 22:06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
김종인 "금년 80인 내가 선거 뛰어든 건" 발언 중
마지막 회견 연 황교안 "진심 통한다는 말 믿는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차르'라는 별명까지 있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4.15 총선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 끝내 울컥한 감정을 억누르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평창동에서 황교안 미래통합당 후보와 유세차량에 올라 마지막 지지를 호소하면서다. 김종인 위원장은 "금년 나이가 80살인 내가 이 선거에 뛰어든 건 나라의 장래가 너무 한심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사실 통합당에 여러가지 문제가 있다. 제가 여러 유권자에게 호소하는 것은…"이라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눈가에는 눈물이 맺혔다.
그는 통합당에 영입돼 지휘봉을 잡은 뒤 내부 문제에 쓴소리를 해왔다. 당 지도부가 'n번방 여권 인사 연루' 제보 내용을 공개하겠다고 하자 "제발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말라"며 제동을 걸었다. 통합당이 세월호 텐트 막말 논란을 빚은 차명진 후보를 제명이 아닌 탈당 권유 징계를 내렸을 때는 "한심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우리가 항상 최선을 선택할 수 없다. 차선을 택하고, 차선이 안 되면 차차선을 택해야 한다"며 "그런 마음으로 이번에 제가 통합당을 도와주지 않으면 나라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이 자리에 서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황교안 후보는 이날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마지막 메시지를 밝혔다. 그는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 동상 앞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린 말씀은 선거를 이겨보겠다는 생각이 아니라 나라와 국민을 걱정하는 저희의 진심이었다"며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께서는 이미 조용한 심판을 시작하셨다"고 덧붙였다.
선거기간 내내 세 가지를 강조했다는 그는 "첫째 문재인 정권 3년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심판을 호소했다"며 "둘째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호소했다"고 했다. 또 "셋째 권력을 견제할 힘을 주실 것을 호소드렸다"고 했다.
준비된 연설문을 읽은 뒤 기자와 만난 황 후보는 선거기간 아쉬운 점으로 "종로구민 한 분 한 분 다 찾아뵙지 못한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며 "국민과 소통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거짓으로 국민 눈을 어둡게 하는 것이 아니라, 시종일관 같은 심정으로 국민을 섬기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