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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압승했지만 '조국'엔 철퇴…열린민주당 '진압'의 의미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입력 2020.04.16 04:30 수정 2020.04.18 08:40

한때 두자릿수 의석 넘봤는데 '최대 3석' 전망

국민들에게 '친조국'은 안 통했다

민주당은 '골칫거리' 해결…분란의 씨앗 사라져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열린민주당 선대위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열린민주당 당사에서 열린민주당 선대위 발대식이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압승했지만 '친(親)조국'을 전면에 내세운 열린민주당은 국민들의 철퇴를 맞았다. 민주당의 반기를 들었던 열린민주당의 반란이 어느정도 진압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치러진 제 21대 총선에서 열린민주당은 약 5%의 지지율을 얻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10번 이상의 당선까지 넘보던 열린민주당은 최대 3석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으로 보인다.


'조국 선거'를 피한 민주당이 단독 과반 의석을 차지하며 압승을 거둔 것과는 확연히 다른 결과다.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안정'을 택한 국민들도 조국 전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만큼은 반대의 의사를 명확히 표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열린민주당은 조국 수호 운동을 전개했던 개국본(개싸움국민운동본부) 출신의 정봉주 전 의원과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손혜원 의원이 주축이 되어 만든 비례용 정당으로 출범 초반부터 친문·친조국 마케팅으로 여권 지지층을 공략해왔다.


다만 더불어민주당의 입장에서는 커다란 골칫거리를 단번에 해결하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열린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국회로 입성할 경우 여권 내 분란을 조장할 가능성을 우려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과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지도부가 총선 국면에서 '짝퉁', '유사품' 등 거친 단어를 동원해 열린민주당을 견제해온 데엔 이러한 배경이 깔려 있다.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선거를 일주일여 앞둔 지난 7일 열린민주당을 겨냥해 "세상에는 짝퉁이 많다. 어떤 때는 가짜뉴스가 판을 치기도 하고, 짝퉁이 제 구실을 하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고 폭격을 가했었다.


열린민주당은 기대 이하의 선거 결과에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정봉주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방파 방송 3사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된 직후 "출구조사에는 지난 금요일·토요일(10∼11일) 사전투표 내용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적게는 6석에서 많게는 8석까지 예측하고 있었는데, 이에 못 미쳐 당혹스럽다"며 "끝날 때까지 기대를 버리지 않고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이슬기 기자 (seulk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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