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올해 1%대 경제 성장도 쉽지 않아"
입력 2020.04.09 13:17
수정 2020.04.09 13:17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금융위기 때보다 충격 클 것"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 두고 정부와 협의 중"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대 수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이 총재는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기존 연 0.75%로 동결한 뒤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본 시나리오 가정아래 국내 경제가 올해 플러스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1%대 성장은 쉽지 않다고 본다"고 밝혔다.
전 세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19) 확산세가 2분기 중 진정되고 하반기 들어 경제활동이 개선된다는 기본 시나리오를 전제로 올해 한국경제가 0%대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이 총재는 "올해 글로벌 경기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본다"며 "경기부진이 일부 국가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나라가 겪는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 충격의 강도가 셀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성장 전망경로가) 코로나19 사태 전개에 달려 대단히 가변적이고 불확실성이 크다"고 거듭 강조했다.
추가적인 유동성 공급 대책에 대해서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현재 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회사채 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하는 제도를 한시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한은은 지난 달 26일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 방식을 통해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는 방안을 내놓은 상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등 금융시장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정부가 내놓은 긴급 유동성 대책도 본격 가동에 들어간 상황이다.
이 총재는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은 한계, 제약이 있어 정부와 협의해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게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되는 상황은 아직은 밝히기 적절치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