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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중단 …시장 안정화 기능 사라지나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입력 2020.04.09 06:00 수정 2020.04.08 15:59

코로나19사태로 인한 시장 변동성 대응 어려워

코스피 시초가 예측이나 새벽 이벤트 대응불가

2009년 11월부터 10년간 운영된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선물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한국거래소 2009년 11월부터 10년간 운영된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에서는 지난 7일부터 선물 거래가 전면 중단됐다ⓒ한국거래소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ME)에서 코스피200지수선물 야간시장이 개설된지 10년만에 중단되면서 시장 전반에 미칠 후폭풍에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여파로 시장 변동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9년 11월부터 운영된 코스피200 야간선물 시장 거래가 지난 7일부터 전면 중단됐다. 코스피 야간선물 시장 규모는 이달 기준 하루 평균 3조6000억원에 달한다. 정규시장(28조7000억원) 거래 규모의 12% 정도를 차지한다. 야간 선물거래 중단으로 코스피200과 코스피 시초가를 예상할 수 있는 지표가 사라지게 됐다.


야간선물 거래가 다시 이뤄지려면 소수집중형지수가 해제되어야하는데 삼성전자의 비중이 30% 밑으로 낮아지는 상태가 지속되어야 가능하다. 하지만 4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 비중이 30% 이상을 넘어서며 미국 법규상의 소수집중형지수로 전환되며 각종 규제에 포함될 수 밖에 없다.


미국 감독당국의 규정 해석에 따르면 코스피200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특정 종목의 시가총액 비중이 45거래일 연속 30%를 넘으면 소수집중형지수로 지정이 된다. 소수집중형지수는 특정 종목 비중이 전체 30%를 초과하고 9개 이하 종목 구성, 상위 5개 종목 비중의 합이 전체의 60%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는 미국의 규제관할권이 바뀌게 되는데 기존에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단독 관할에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공동 관할로 변경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국거래소가 SEC에 등록되있지 않아 미국 내 시설을 통한 거래체결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는 코스피200 야간시장 중단을 야기한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된다.


무엇보다 코스피200선물 야간시장 중단으로 인한 후폭풍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코스피200 야간 선물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 CME를 통해 거래할 수 있는데 새벽에 발생하는 이벤트에 대해 즉각적인 대응이 어려워지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밤에 이벤트가 발생하면 야간선물을 통해 다음날 시장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었는데 앞으로는 어려워졌다"며 "최근 코로나19 등으로 매일 급변하는 시기에는 증시에 대한 대응력이 확실히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CME 야간선물을 활용하는 외국인투자자들이나 개인투자자들은 야간시장 중단에 따른 영향이 작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야간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시장정보의 획득이 차단되며 야간시장에서 정규시장으로 전달되는 해외시장의 충격수준을 가늠하기 어려워질 것"이라며 "외국인투자자들에게 야간선물시장은 정규시장에 거래가 불가능한 아시아 마켓을 대응할 수 있는 유용한 투자수단이었던 만큼 정규시장의 시장 변동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정규시장 선물거래에 참여해 추세추종형 매매를 유발할 경우 국내 정규시장 투자자들과 충돌을 일으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최근 거래소가 삼성전자에 대한 '30%룰'을 조기 적용하려고 했다가 이를 철회하면서 30% 미만으로 내려가지 않는한 코스피200선물의 CME 거래 재개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야간시장 대신 유렉스에 상장돼있는 미니 코스피200 야간선물과 코스피200 야간 옵션을 통해 거래할 수 있지만 CME에 비해 규모가 작아 예측력도 낮아질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거래소 측은 "한국거래소는 투자자들의 야간 파생상품 거래의 거래편의 제고 및 투자기회 확대를 위해 유렉스 상장 상품 확대, KRX 자체 시스템을 통한 운영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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