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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막힌 재건축 대신 여기저기 리모델링 바람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0.04.09 06:00
수정 2020.04.09 11:07

기대감 커진 리모델링, “신축 수요 분산하고 신규공급 늘려”

서울 아파트 단지 모습.ⓒ뉴시스

정부의 규제로 아파트 재건축 진행이 어렵게 되자 리모델링으로 우회하는 사업장들이 늘고 있다.


9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올해 초 송파구 성지아파트는 국내 최초로 수직증축 리모델링 사업계획승인을 받았고, 강동구에서도 둔촌동 둔촌현대1차아파트가 수평증축으로 사업계획안이 승인됐다.


또 동작구 일대에선 우성2‧3차와 사당동 극동, 신동아4차 등 4개 단지가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위한 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주민동의 절차를 밟고 있다. 광진구 광장동 나홀로 단지인 상록타워도 리모델링 조합설립인가를 마치고 시공사 선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올해 들어 집값이 크게 오른 용인과 수원에서 아파트 리모델링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용인 수지구 죽전동에 있는 도담아이파크와 도담롯데캐슬, 죽전파크빌이 통합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으며, 상현동 동보2차도 곧 추진위원회가 발족할 예정이다. 이어 죽전동 벽산아파트 1~5단지와 첼시빌도 통합리모델링 추진위원회가 최근 공식 출범했고, 수원에서는 영통지구 벽적골8단지와 신나무실 주공5단지가 각각 통합리모델링 사업 추진을 모색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리모델링 특별법이 코로나19로 연기되고 있지만, 특별법이 통과되고 리모델링 규제가 풀리면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으로 선회하는 단지들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실제로 아파트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리모델링 관련법도 정비되고 있다. 지난 1월9일 리모델링 사업계획 승인 문턱을 조합원 100% 동의에서 75% 동의로 낮추고 있으며, 국회에서도 리모델링 사업 활성화에 맞춰 특별법 신설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KB부동산 리브온 연구위원은 “아파트 리모델링은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재건축과 같지만 사업방식이 다르다”면서 “재건축은 기존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방식이라면, 리모델링은 기본 구조를 유지한 채 고쳐 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 단축도 가능한 리모델링이 재건축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소규모 단지들이 통합 추진에 나서면서 대규모로 단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며 “앞으로 리모델링이 활성화돼 신축이나 재건축에 몰린 수요를 분산하고 부족한 신규 공급을 늘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한편,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전용 89㎡(구 전용 69㎡) 기준으로 리모델링 전인 2008년 9월에는 4억4800만원 수준에 거래됐지만, 공사 뒤인 2013년 12월에는 6억6900만원에 팔려 나가며 평균 집값이 2억원 이상 올랐다.


지난 1월에는 동일 면적형이 11억원에 거래됐다. 시세로 봐도 지난달 기준 밤섬예가클래식 전용 89㎡의 일반 평균 매매 시세는 10억650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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