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조선, 수주가뭄 '허덕'…中조선, 자국 발주로 '훨훨'
입력 2020.04.07 11:55
수정 2020.04.07 11:56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 72만CGT...전월 대비 26%↑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세계 조선업계가 수주 가뭄을 맞이한 가운데, 중국 조선업체들만 자국 발주 물량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7일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3월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1척, 72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집계됐다. 전월(57만CGT) 대비 26% 증가한 규모지만 이는 2월 발주량이 워낙 적었던 데 따른 기저효과로 절대 물량이 많은 것은 아니다.
특히 전체 발주물량 중 90%에 해당하는 65만CGT(17척)을 중국이 싹쓸이했다. 중국의 수주물량 중 88%에 해당하는 56만CGT는 중국 내에서 발주한 유조선, 컨테이너선 등이었다.
이같은 자국 발주물량에 힘입어 중국은 3월 수주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했다.
반면 한국과 일본 등은 수주가뭄에 시달렸다 한국은 3월 한 달간 단 1척, 3만CGT를 수주하는 데 그쳤다. 일본의 3월 수주량 역시 2척, 도합 2만9000CGT에 불과했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 조선소의 주력 건조 선종인 대형 LNG선 발주가 아직까지 없었고, 절대 발주량이 적어 국가 간 순위는 큰 의미가 없어 보인다”면서 “카타르, 모잠비크 등 향후 대규모 LNG 프로젝트 발주가 본격화되면 발주량도 급속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1분기 국가별 누계 수주는 중국 151만CGT(55척, 65%)로 가장 많았으며, 한국은 36만CGT(13척, 16%) 일본 18만CGT(12척, 8%) 순으로 나타났다.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33만CGT로 전년 동기 대비 71% 감소했다. 2018년 1분기 1083만CGT에서 지난해 1분기 810만CGT로 떨어진 데 이어 계속해서 감소 추세다.
선종별로는 수에즈막스급과 아프라막스급 등 중대형 유조선은 전년 대비 발주가 각각 150%(12만CGT→30만CGT), 70%(8만CGT→13만CGT) 증가한 반면, 초대형 유조선(VLCC), 컨테이너선 및 벌크선 발주량은 감소했다.
한국 조선소의 주력 선종인 대형 LNG운반선(14만㎥ 이상)의 경우 지난해 1분기에는 14척이 발주됐으나 올해는 아직까지 발주가 없는 상황이다.
3월 말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2월 말 대비 104만CGT 감소한 7330만CGT로 나타났다. 중국은 중국은 소폭(11만CGT) 증가한 반면 일본은 55만CGT가 줄었고, 한국도 44만CGT가 감소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650만CGT(36%)에 이어 한국 2074만CGT(28%), 일본 1049만CGT(14%) 순으로 집계됐다.
3월 전세계 선박 인도량은 162만CGT로 2월 말 대비 3만CGT 감소한 가운데, 한국(21만CGT), 일본(7만CGT)은 인도량이 감소한 반면, 중국은 33만CGT 증가했다.
국가별 인도량은 일본 58만CGT(36%), 한국 47만CGT(29%), 중국 41만CGT(25%) 순으로 나타났다.
클락슨 신조선가지수는 지난달과 동일한 129포인트를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LNG운반선(17만4000㎥) 1억8600만달러, 중대형유조선은 각 6150만달러, 4850만달러로 지난달과 동일한 가격을 유지했다.
반면, 대형컨테이너선(2만~2만2000TEU)은 1억4600만달러에서 1억4550만달러로, 초대형유조선(VLCC)은 9200만달러에서 9150만달러로, 케이프사이즈 벌크선은 4950만달러에서 4900만달러로 소폭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