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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서워도 꽃은 봐야지"…곳곳에서 감지되는 '사회적 거리' 경고등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입력 2020.03.23 06:20 수정 2020.03.22 20:13

사회적 거리두기 피로감 곳곳에서 확인돼

봄꽃축제 잇따라 취소됐지만…상춘객 발걸음 이어져

코로나 국면 이후 처음으로 서울 대중교통 이용객 늘어나

벚꽃이 피어난 길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벚꽃이 피어난 길을 시민들이 지나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국내 코로나19 환자수가 산발적 집단감염 영향으로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곳곳에서 느슨해지는 현상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주말 전국 꽃놀이 명소에는 개화기를 맞아 상춘객 발걸음이 끊이지 않았다. 코로나19 대응차원에서 광양 매화축제‧진해 군항제 등 전국 주요 봄꽃축제가 잇따라 취소된 상황이지만, 소셜미디어 상에는 꽃놀이 관련 게시글이 앞다퉈 올라오고 있다.


꽃놀이를 상징하는 벚꽃 개화가 이주부터 내달 초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사회 전반의 경각심이 누그러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6일부터 15일까지 매화명소를 찾은 인원은 31만명에 달한다. 한 지역 언론은 지난 주말 광양의 한 매화명소까지 평소 10분여가 걸리는 4km 거리를 두 시간 남짓 만에 도착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 달 가까이 지속돼온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피로감 누적도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할 만큼 했다'는 피로감이 야외활동으로 이어지기 십상이라는 평가다. 실제로 3월 둘째 주 서울지역 평일 버스‧지하철 이용객 및 차량 통행량은 지난 2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 통계는 코로나19 국면이 본격화 한 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걸어왔다. 지난 1월 초와 비교하면, 2월 셋째 주 이후 대중교통 이용객 및 차량 통행량은 거의 3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감소세가 전망됐던 관련 통계가 3주 만에 다시 반등하자 서울시는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대한 시민 참여를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안심하고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기 아니야"
보름 뒤 '생활방역체계' 꾸리겠다는 계획 밝혀


정부 역시 전파 가능성을 최소화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당분간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해외 유입 사례를 통한 2차 전파 위협이 커지고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타인과의 접촉 자체를 줄이는 '일상 방역'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2일 브리핑에서 "사회적 거리두기가 3주째 지속되면서 국민들께서 많이 답답하고 불편한 생활을 하고 계신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도 "현재는 아직 안심하고 일상적인 삶으로 복귀할 수 있는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보건당국은 오늘부터 보름동안 사회적 거리두기를 한층 더 강화하여 실천하고자 한다"며 "국민 여러분들께서는 모두 2주간 외출을 자제하시고 최대한 집안에 머물러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다만 "언제까지 이러한 생활을 이어가야 하는지 피로감이 쌓여가며, 참여가 떨어지는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무한정 계속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다. 이후에는 장기간의 유행에 대비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체계로 이행해 가는 계획을 실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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