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을' 김병준, 중도~보수 망라하는 연합군단 꾸린다
입력 2020.03.23 06:00
수정 2020.03.24 11:17
지역구 차원에서의 중도보수대통합 정신 실천
안철수 수행했던 류제화 변호사 선대위 대변인
류 "안철수도 김병준 역량과 경륜은 높이 평가"
세종을에 출마한 김병준 미래통합당 예비후보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함께 했던 인사부터 보수 원로까지, 중도부터 보수까지를 망라하는 '연합군단' 선대위로 총선에 나선다.
더불어민주당은 이 지역구에 강준현 전 세종시 정무부시장의 공천을 확정했다. 김 후보는 중도보수대통합의 정신을 지역구 차원에서 실천해, 통합된 힘으로 '험지' 세종을에서 강 전 부시장과 맞서겠다는 복안으로 보인다.
22일 세종 지역 정가에 따르면, 김병준 후보는 최근 보수 원로인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을 후원회장으로 위촉한데 이어, 친안(친안철수) 인사인 류제화 변호사를 선대위 대변인으로, 김병석 전 국민의당 세종시당 사무처장을 선대위 상황실장으로 임명했다.
윤여준 전 장관은 충남 출신의 대표적인 보수 원로다.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공보수석과 환경부장관을 지냈으며, 이후 이회창 전 총재의 정치 자문을 맡았다. 2000년 총선에서 개혁공천을 기획해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회의·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자민련을 꺾으며 '양김' 씨에게 일격을 날렸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선대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요청을 수락해 후원회장을 맡게 된 윤 전 장관은 평소 김 후보를 높이 평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통합당이 지난 2018년 지방선거 참패 직후 공황 상태에 빠졌을 때 비상대책위원장 후보군으로 물망에 올랐던 윤 전 장관은 김 후보가 비대위원장으로 추대되자 "김병준 교수는 행정학을 한 분인데 연관 학문인 정치학이나 경제학에도 조예가 깊고 문제의식이 구체적"이라며 "(당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평했다.
선대위 대변인을 맡는 류제화 변호사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가까운 친안계 인사로 분류된다. 지난 2014년 새정추(새정치추진위원회)에 가담했던 류 변호사는 이후 안 대표의 새정추가 김한길 대표의 민주당과 통합하자, 통합 출범한 새정치민주연합에서 안철수 공동대표 비서실의 수행비서를 맡았다.
이후 국민의당 정책위 부의장, 바른미래당 법률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한 류 변호사는 최근까지도 다시 창당된 새로운 국민의당의 신당창당기획단과 신당창당추진위에서 활동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세종에 거주 중인 류 변호사는 평소 세종특별자치시의 지역구 국회의원과 시장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데다가 시의회도 한 석 빼고 전부 민주당이 석권하면서, 한 정당이 세종의 의사결정을 독점함에 따라 세종이 역동성을 잃고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던 차에 김병준 후보의 요청을 받고 선대위에 합류하기로 했다.
류 변호사는 이날 데일리안과 통화에서 "김병준 위원장은 국가정책을 다뤄본 큰 인물"이라며 "세종을 본래 설계 의도대로 되돌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생각에 합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안철수 대표께도 김병준 위원장이 세종에 온다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인만큼 선거에서 김 위원장을 돕고 싶다는 뜻을 미리 밝혔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의 반응에 대해서는 "안철수 대표께서는 '가라, 말라' 말씀하시는 스타일이 아니다"라면서도 "당신께서도 김 위원장의 역량과 경륜은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만 말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