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여성 비하 발언' 민주당 홍성국 세종갑 후보에 사퇴 촉구
입력 2020.03.22 14:36
수정 2020.03.22 14:43
홍성국, 과거 "아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낫다", "룸싸롱이 내수경제 견인자" 발언
통합당 "입에 담기 힘들만큼 천박한 발언이 총선 후보자 입에서 나온 사실에 분노
이해찬 대표는 홍성국 향해 '소중한 인재'라며 후원회장 자처…세종시민에 대한 모욕"
미래통합당은 22일 "아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낫다"는 등의 발언을 해 여성 비하 논란을 빚었던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세종시갑 후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의 대국민 사과 및 홍 후보의 사퇴를 촉구했다.
정원석 통합당 선거대책위원회 상근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막말로 점철된 홍성국 후보는 즉각 사퇴하고, 민주당과 이해찬 대표는 공천 철회와 함께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라"며 "'아내는 한 명보다 두 명이 낫다'·'둔산 화류계에 아무 것도 없더라'가 저잣거리 삼류 소설가의 입에서 나온 이야기가 아닌 민주당의 영입인재이자 경제대변인을 맡고 있는 세종시갑 홍 후보 입에서 나온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 대변인은 "입에 담기도 힘들만큼 천박하고 저급한 발언들이 국민을 대표하겠다며 총선에 나선 후보자의 입에서 나왔다는 사실에 국민들은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이런 여성비하 발언들이 사석도 아닌 공개강연장에서 수차례 나왔으며, 심지어 여고생을 대상으로 한 강연도 있었다고 한다. 이쯤 되면 공직자로서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성인지 감수성 제로에 뼛속까지 여성비하 DNA를 가진 인물"이라고 꼬집었다.
"룸싸롱이 내수경제의 견인차"라고 했던 홍 후보의 또 다른 발언을 거론하며 정 대변인은 "집권여당의 경제대변인 입에서 나온 말이 고작 이런 것이라니 편협하고 왜곡된 인식이 참으로 한심할 따름"이라며 "논란이 일자 등 떠밀려 내놓은 사과도 진정성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개인과 공인의 차이'를 운운하며 '일부 표현이 부적절하다'는 변명으로 일관했는데, 일부 표현이 부적절한 게 아니라 뿌리 깊게 박힌 삐뚤어진 인식이 잘못된 것임에도 문제의 심각성은 외면한 채 작금의 상황만 모면하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대변인은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를 향해 "이번 사태를 대하는 이들의 태도는 더욱 가관이다"며 "민주당은 오히려 홍 후보의 막말을 폭로한 당원에 대해 징계를 내렸고, 이해찬 대표는 '홍성국 후보는 소중한 인재'라며 후원회장을 자처했다. '베트남 여성을 아주 선호하는 편이다' 등의 막말을 쏟아내고도 버티던 이 대표가 이번에도 역시 모르쇠 행보로 일관하는 것"이라고 일갈했다.
아울러 정 대변인은 "막말로 점철된 홍 후보의 출마는 세종시민에 대한 모욕이고, 나아가 대한민국의 여성에 대한 기만"이라며 "또한 여당 경제대변인의 왜곡된 경제인식은 무능과 무책임이라는 집권여당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줄 뿐으로, 홍 후보가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고 민주당과 이 대표도 공천을 철회하고 국민 앞에 머리숙여 사죄해야 할 것이다. 지난 3년 간의 오만과 독선도 모자라, 총선에서도 오로지 '우리 편 감싸기'로 일관한다면 오직 구미의 심판만이 있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