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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당 나가라" 말 나온 민생당…박주현 "비대위 구성하라"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입력 2020.03.18 11:55 수정 2020.03.18 12:59

민생당, 비례연합 참여 놓고 계파 간 정면충돌

바른미래당계 추인 거부…"친문에 당 팔건가"

호남계, 별도 최고위 개최…비례연합 참여 의결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한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박주현 공동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1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민생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정화 공동대표가 한 숨을 몰아쉬는 가운데 박주현 공동대표가 물을 마시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놓고 계파 갈등을 보이는 민생당에서 급기야 "당을 나가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달 24일 바른미래당·대안신당·민주평화당 등 3당이 합당한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서다.


18일 민생당에 따르면, 전날(17일) 현역의원 다수를 차지하는 대안신당·평화당 등 호남계는 의원총회를 열고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당론으로 추인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손학규 전 대표가 있던 바른미래당계는 절대 안 된다는 입장이다.


바른미래당계 김정화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론 추인을 거부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친조국 성향 단체가 주도하는 '시민을 위하여'와 함께 하기로 했다고 한다"며 "조국 전 장관은 최소한의 죄의식과 뉘우침도 없는, 문재인 정권의 반칙과 특권, 불공정을 상징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성향의 연합정당과 함께하자는 우리당 분들은 친문 세력에 당을 팔아넘기자는 말씀인지 묻고 싶다"며 "민생당은 위성정당에 편입하려 애쓸 때가 아니라 혁신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을 우습게 알며 당을 불법의 절벽으로 몰고 가려는 분들은 이제 그만 결기 있게 민생당을 나가주시기 바란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러자 평화당계 박주현 공동대표와 대안신당계 장정숙 원내대표는 불편한 심경을 표출했다. 이들은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공동대표는 "현재 지도부는 원만한 결정을 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공관위 구성, 선대위 구성, 선거연합에 관한 의총 의결 요구에 대한 결정을 끝으로 현 지도부는 사죄하는 마음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고 비대위를 구성하자"고 촉구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계가 비례연합정당 참여 추인을 거부하자, 대안신당·평화당 등 호남계는 별도의 최고위를 개최해 비례연합정당 참여를 의결했다. 바른미래당계는 빠진 채였다. 전날 의원총회에서 장정숙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되면서, 지도부 구성도 호남계에 유리하게 재편됐다.


그러자 당직자 등 10여 명이 이에 반대하는 내용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최고위 회의장에 들어오는 시위를 벌이면서 최고위는 아수라장이 되기도 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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