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갑 현대重그룹 회장 "새 봄은 올 것…코로나19 싸움에서 승리하자"
입력 2020.03.17 09:20
수정 2020.03.17 09:20
전 직원 대상 메시지…"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 주문
권오갑 현대중공업그룹 회장은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승리해 지금까지 우리가 만들어 낸 노력이 반드시 결실을 맺도록 하자"고 17일 밝혔다.
권 회장은 이날 그룹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발송한 메시지를 통해 "코로나19 사태로 가정과 회사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여러분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권 회장은 "지난 6년간 우리는 오직 '생존'이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자구노력과 체질 개선을 실천해 왔다"면서 "대우조선 인수작업도 세계 각국의 기업결합 심사과정에서 계획 보다 조금 지연되고 있으나 기업결합TF를 중심으로 순조롭게 진행시켜가고 있다"고 언급했다.
창립 50주년이 되는 2022년 글로벌 R&D센터가 완공되면 현대중공업그룹은 기술과 품질로 세계 시장을 선도하며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해 나가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권 회장은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과정에서 코로나19라는 예기치 못한 복병을 만났다"면서 "각 사별로 비상경영을 선포하고 가정과 회사 모두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들을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나'부터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권 회장은 "여러분과 여러분 가정을 지키는 것이 회사를 지키는 길임을 명심해 주시고, 각자의 위치에서 스스로의 일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이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권 회장은 고(故) 정주영 창업자 모습을 되새겨 어려움을 극복할 것도 강조했다. 그는 "3월 21일은 정주영 창업자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19년이 되는 날이며 3월 23일은 우리 그룹의 모기업이자 핵심인 현대중공업의 창립 48주년 기념일"이라며 "올해는 창업자님께서 보여주셨던 생전의 모습들이 더욱 가슴속 깊이 다가오는 것 같다"고 회고했다.
이어 "지금의 어려움을 벗어난다면 우리에게도 희망찬 봄이 찾아올 것"이라며 "계절의 변화로 찾아오는 봄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마음 속에 다가올 봄을 기다리자"고 격려했다.
끝으로 그는 정주영 창업자가 생전에 쓴 '새 봄을 기다리며' 글의 한 구절인 "봄이 온다. 마음 깊이 기다려지는 봄이 아주 가까이까지 왔다"를 인용하며 "그동안의 아픔과 걱정을 뒤로 하고 우리가 맞이할 우리만의 봄을 기다리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