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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코로나19로 무너진 가요계, 하반기 회복도 안갯속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3.16 17:29
수정 2020.03.16 17:47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로 본 가요계의 피해의 잔재들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상반기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하반기로 행사나 공연 쏠림 현상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각종 콘서트 및 쇼케이스, 제작발표회 등이 잇달아 취소되고 있다. ‘1년 장사’라고 불리는 음악 페스티벌도 예외 없이 취소 공지를 올리며 쓴 눈물을 삼키고 있다. 아이돌 가수의 경우에도 1년 단위로 사전 계획하는 해외 스케줄이 전세계로 퍼지는 바이러스 탓에 의사와 무관하게 중단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무관중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가요계의 대부분의 일정이 중단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다음을 기약하자며 ‘쿨’하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통상적으로 가수들이 앨범 발매 행사를 계획하고 공지까지 했다면 이미 장소 및 음향, 조명, 스태프 등 행사에 따른 준비는 어느 정도 마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즉 대관료, 계약금, 위약금, 수수료 등의 피해를 감수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연예제작자협회(이하 연제협)에서는 300여 개의 회원(사)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피해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진행 중인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아직 이렇다 할 결과를 산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피해액은 각 회원(사)마다 차이가 크지만 대부분의 상반기 행사가 취소된 만큼 그 수치는 예상을 뛰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레이블산업협회(이하 LIAK)의 경우에도 회원(사)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에 나섰는데 전체 회원사 약 60곳 중 25~30곳이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세부적으로는 공연 취소로 인한 피해가 약 5억 8000만 원(출연료), 공연 개최 취소 약 1억 6000만 원(주최사)이다. 작년 기준 매출이 약 9억 5000만 원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큰 문제는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 피해를 어떻게 회복하느냐다. 소속사나 행사 주관사는 코로나19가 상반기 중에 종식되길 바라면서 하반기에 피해 복구에 전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계자들은 이조차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코로나19로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되면서 하반기로 연기를 하는 방향으로 여러 차례 논의를 했지만, 이미 다른 공연 혹은 행사들의 대관이 예정 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대체 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결국 행사 취소를 결정했다고 하소연했다.


애초에 대관 등의 진행 단계에 접어들기 전이었던 공연이나 행사라면 하반기로 일정을 미뤄 계획했던 매출을 끌어낼 수도 있다. 하지만 잡혀 있던 공연을 취소한 상황이라면 추후 다시 개최한다 하더라도 그에 대한 수익만 발생할 뿐, 이미 입은 금전적인 타격이 해소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다.


하반기 쏠림 현상으로 중·소형 기획사들의 걱정도 크다. 공연장의 문제도 그렇지만 컴백을 코로나19 사태 이후로 연기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어쩔 수 없이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컴백이나 데뷔 일정을 무기한으로 연기할 순 없는 노릇이라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눈치싸움에 돌입해야 한다.


가요 관계자들은 “상반기에 계획했던 일정이 모두 어긋나면서 하반기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는 그룹이 대부분이다. 하반기 컴백·데뷔를 비롯해 공연 일정이 봇물 터진 듯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로 인해 공연장 대관에도 대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면서 “코로나19 피해를 하반기에 모두 복구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이야기다. 모든 상황이 정리되려면 내년 상반기 혹은 그 이상을 내다봐야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입을 모았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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