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한민국 코로나19 전후로 달라져야…분열 아닌 통합으로"
입력 2020.03.13 10:05
수정 2020.03.13 10:06
"대구에서 잊고 있던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확인"
"확진자 감소세는 시민들 덕분…정부 공치사 안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13일 "대한민국 특히 정치와 권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로 확연히 달라져야 한다"며 "코로나19를 함께 극복하면서 우리 대한민국과 정치는 분열이 아닌 통합을, 과거가 아닌 미래를 이야기하기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곳 병상에서 환자들의 고통과 절망, 불안을 지켜보면서 위기 속 대한민국은 국가로서 책임과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위기 속에서 정치의 진정한 설 자리는 어디인지 깊이 생각해본다"며 "안타깝게도 우리 정치 속에 국민은 없고, 국민 또한 기대를 접은 정치를 마음속에 두고 계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이어 "그렇지만 저는 이곳 대구 동산병원에서 분열된 우리 사회가 하나로 통합될 수 있는 긍정의 에너지를 본다"며 "코로나19와 싸우는 과정에서 그간 잊고 있었던 헌신, 봉사, 통합, 공동체, 시민의식 등 긍정의 단어를 되찾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과학적 접근과 사고방식의 중요성, 가장 중요한 판단 기준은 사람의 생명과 안전에 있다는 자각, 두려움 없는 용기, 한마음 협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우리 모두 깨닫고 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폭이 주춤하는 것과 관련해선 "전적으로 대구 시민들 덕분"이라며 "대구 시민들이 고통스런 가운데서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누구보다 자발적으로 하고 차분하고 힘차게 따라주셨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대구의 높은 시민 의식은 외신에서도 감탄할 정도"라며 "정부도 훗날 코로나19 사태가 수습되면 스스로 공치사할 게 아니라 시민들의 덕분이었다는 점을 널리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