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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된 초보’ 롯데 허문회호...'부산 갈매기' 울려 퍼지나

이용선 객원기자 ()
입력 2020.03.14 15:58 수정 2020.03.14 16:04

[KBO리그] ‘명코치 출신’ 허문회 감독 부임..롯데 반등 기대

롯데 새 사령탑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 새 사령탑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지난해 KBO리그는 관중 감소에 시달렸다.


합계 728만 6008명의 관중을 동원해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연속 이어지던 800만 관중 돌파에 실패했다. KBO리그 관중 감소 원인 중 하나는 최고 인기팀 롯데 자이언츠의 창단 첫 '10위'와 무관하지 않다. 전반기 종료 시점에 최하위로 추락해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퇴했지만 롯데는 끝내 탈꼴찌에 실패했다.


롯데는 2018년 90만 1634명으로 경기 당 평균 1만 2523명의 관중이 입장했지만, 2019년 67만 9208명으로 경기 당 평균 9433명만이 야구장을 찾았다. 롯데의 경기 당 평균 관중이 1만 명을 넘지 못한 것은 ‘비밀번호’를 찍던 ‘암흑기’였던 2006년 이후 13년만이다.


겨우내 롯데는 가장 과감한 행보를 그렸다. FA 안치홍을 전격 영입해 내야를 보강하고 트레이드로 지성준을 데려와 포수 약점을 메웠다. 외국인 선수 3명을 전원 물갈이했다. 외야수 전준우를 1루수로 전환시키는 등 야수 포지션 변화도 시도하고 있다.


롯데 선수단의 가장 큰 변화는 허문회 감독의 부임이다. 당초 롯데의 새 사령탑으로는 로이스터 전 감독을 비롯해 KBO리그에서 선수로 뛰었던 서튼, 쿨바 등 외국인이 거론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롯데 감독으로 부임한 인물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 키움 히어로즈의 허문회 수석 코치였다. 한용덕 한화 이글스 감독,이강철 kt 위즈 감독에 이어 3년 연속으로 한국시리즈 준우승 팀의 수석 코치가 타 팀 감독으로 영전했다.


롯데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허문회 감독. ⓒ 롯데 자이언츠

허문회 감독은 1994년 해태 타이거즈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았지만 곧바로 LG 트윈스로 트레이드된 뒤 고향 팀 롯데를 거쳐 다시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쳤다. 대학 시절 국가대표 1루수로 이름을 날렸지만 LG에서 프로 동기 서용빈과의 주전 경쟁에서 밀려 주로 대타 요원을 맡았다. 허문회 감독의 현역 시절 통산 성적은 523경기 타율 0.269 20홈런 129타점으로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최근 KBO리그는 스타플레이어가 아닌, 무명 선수 시절을 보냈던 감독들이 각광을 받고 있다.


SK 와이번스 염경엽 감독, NC 다이노스 이동욱 감독이 가까운 예다. 이들은 선수 시절 화려한 조명을 받지 못한 채 경험했던 시련을 자양분 삼아 감독으로 우뚝 섰다는 호평을 받았다. 허문회 감독 역시 코치 시절 선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을 중시하며 ‘공부하는 지도자’로 정평이 나있었다.


올 시즌 롯데의 1차적 목표는 탈꼴찌다. 하지만 열성적인 롯데 팬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 허문회 감독의 롯데가 어떤 성적을 거둬야할지는 견해가 엇갈린다. 롯데 팬들은 팀 성적에 따라 관중 숫자가 확연히 달라지는 성향이 분명하다. 스토브리그에서 유일하게 외부 FA 영입에 성공한 만큼 5강 싸움을 기대하는 팬들도 많다.


KBO리그에서 검증되지 못한 외국인 선수, 선발 및 불펜 통틀어 확실한 카드가 부족한 마운드, 그리고 베테랑 위주의 타선을 감안하면 롯데의 전망은 결코 장밋빛만은 아니다. 허문회 감독이 돌풍을 일으키며 집 떠난 ‘사직 갈매기’를 다시 불러들일지 주목된다.

김정보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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