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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첫방송] ‘부러우면 지는거다’, 부럽거나, 불편하거나…‘리얼’ 연애라는 양날의 검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3.10 08:55 수정 2020.03.10 08:58

ⓒMBC ⓒMBC

‘리얼’을 표방하는 연애 관련 프로그램들 속에서 진짜 연애를 즐기고 있는 스타들의 일상을 담은 MBC 새 예능프로그램 ‘부러우면 지는거다’(이하 ‘부럽지’)가 9일 첫 방송됐다.


첫 방송 전, 출연진이 공개될 때부터 엄청난 화제성을 보여줬다. 공개되지 않은 스타들의 실제 연애 상대에 대한 궁금증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 닮은꼴’ ‘훈훈한 외모’ 등으로 표현됐던 베일이 드디어 걷혔다.


방송은 최송현·이재한, 이원일·김유진, 지숙·이두희 커플의 일상을 차례로 보여줬다. 이들은 각자 첫 만남부터 취미를 공유하고, 일상을 함께 보내며 평범한 커플의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연애의 민낯을 본 시청자의 반응은 둘로 갈렸다. 알콩달콩한 커플에 대한 부러움과 동시에 불편함이 공존했다. 스튜디오의 진행자들의 리액션만 봐도 그렇다. 스튜디오서 장성규, 장도연, 허재, 전소미, 라비는 시청자의 시각으로 커플들의 모습을 지켜봤다.


영상을 보면서 질투 섞인 부러움을 표하기도 하고, 지나친 애정 행각을 보며 할 말을 잃거나, 민망한 듯한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다.


첫 커플로 등장한 최송현과 이재한 커플은 서로에 대한 애정이 눈빛에서부터 느껴졌고, 스킨스쿠버라는 공통의 취미를 함께 하며 모든 연인이 꿈꾸는 연애를 하고 있었다. 또 애정 표현에 있어서 적극적인 이들의 모습도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다만 최송현이 연인인 이재한을 대하는 모습은 그동안 우리가 방송을 통해 봤던 아나운서 최송현과는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아나운서라는 직업의 특성상 그에 맞는 말투와 정돈된 행동을 보여줬을 테지만, 두 모습 사이에 이질감에서 불편함을 느낀 시청자들이 대다수다. 후배 아나운서인 장성규도 선배의 달라진 말투에 연신 놀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12살 차이의 커플 이원일과 김유진은 서로를 이해하고 챙겨주면서 예비부부의 완벽한 호흡을 보여줬다. ‘리얼’ 연애답게 스킨십도 거침없었다. 특히 ‘부럽지’ 제작진과의 인터뷰 현장에서 이원일이 김유진의 목에 뽀뽀를 하면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었다. 방송을 의식하지 않는 이들의 스킨십에 민망함을 느끼는 건 진행자들의 몫이었다.


지숙과 이두희는 요즘 세대 커플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서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티격태격 장난을 치고 털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했다. 특히 비상한 두뇌를 가진 이두희와 남다른 손재주를 가진 지숙이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모습이 훈훈한 미소를 짓게 했다.


이날 스튜디오 진행자들은 “우리 프로그램에 나오려면 말투가 다 저래야 하냐” “기본적으로 혀를 반 토막을 내시고…”라고 웃음 섞인 농담을 던졌다. 시청자들이 불편함을 느낀 지점도 바로 이 부분이다. ‘리얼’을 원하면서도 과한 애교에는 거부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뚜껑을 열기 전 출연진에 쏠렸던 화제성은 스튜디오로 옮겨진 듯 보인다. 시청자들은 커플의 연애보다, 진행자들의 리액션에 더 공감했다.


한편 10일 시청률 조사 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부럽지’ 첫 방송은 2.0%(!부)와 3.1%(2부)의 전국일일시청률을 보였다. 동시간대 방송된 SBS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은 5.9%(1부), 6.7%(2부)로 집계됐고, KBS2 ‘개는 훌륭하다’는 3.3%(1부), 6.4%(2부), KBS1 ‘한밤의 시사 토크 더 라이브’는 4.9%를 나타냈다. 결국 ‘부럽지’는 초반 화제성과 달리 동시간대 꼴찌 시청률을 나타낸 셈이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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