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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군소신당'에 백기투항 통첩…조원진 지역구에 김용판 단수공천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입력 2020.03.07 04:15
수정 2020.03.07 08:45

통합당, 조원진 지역구에 김용판 단수공천

사실상 친박계 '선거 연대' 제안에 일축 평가

자유공화당 강력 반발…"통합 안 하겠다는 건가"

김형오 미래톨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이 6일 오후 국회에서 TK(대구, 경북) 공천 명단을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가 6일 대구·경북(TK) 지역의 공천 결과를 대거 발표했다. 당초 이 지역은 통합당을 중심으로 통합을 촉구했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공개되자 자유공화당을 필두로 한 친박계 군소정당들이 '공천 중단' 등의 선거 연대를 타진했던 바 있다. 공관위가 행동으로서 이 같은 요구를 일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공관위는 조원진 자유공화당 대표가 현역으로 있는 대구 달서병 지역에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을 단수로 공천했다. 향후 공천 과정에서 친박계 군소신당들에 지분을 나눠줄 의사가 없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통합당은 최고위원회의 차원에서 친박계 군소신당들의 선거 연대 제의에 선을 그은 바 있다.


황교안 대표는 전날 최고위서 "자유우파의 대통합은 지분을 요구하지 않기로 논의를 진행해 왔다"며 "그런 전제로 통합의 큰 물꼬를 터오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공관위의 TK 지역 공천 결과는 이러한 기류에 방점을 찍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당 안팎에서 자유공화당 등과의 연합 공천 혹은 선거 연대를 실행할 경우 중도보수층의 이탈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며 우려가 쏟아졌다.


통합당 핵심관계자는 이날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이 다소 늦게 나온 감이 있다"라며 "중도보수통합을 천명하고 공천 작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인 상황에서 태극기 세력 지분까지 챙겨주려다 또 다른 분열을 초래하면 총선을 불과 40여일 앞두고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라고 강변했다.


정치권에서는 통합당이 이날 공천을 통해 사실상 '친박계 군소신당'들의 백기투항을 통첩한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다만 친박계가 통합당의 이러한 뜻을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도 불구하고 보수진영이 재차 갈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실제 자유공화당은 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즉각 반발했다. 인지연 수석대변인은 공천 발표 직후 "통합당이 조원진 공동대표 지역구인 달서병에 후보자를 공천했다는 것은 자유공화당과 연대든 연합이든 통합을 안 하겠다는 것 아닌가"라며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에 찬물을 끼얹는 것으로 도저히 간과할 수가 없다. 자유공화당은 전국 모든 지역에 후보를 낼 것이며, 통합당은 지금이라도 빨리 연대, 연합, 통합의 뜻을 열어라"고 말했다.


김형오 공관위원장은 이날 공천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대구 달서병 지역구 공천에 대한 질문에 "(자유공화당 등과) 통합을 하는 문제는 공관위 차원의 일이 아니다. 당의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판단을 할 문제"라며 "우리가 이렇게 하라 저렇게 하라 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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