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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연예계 분위기 ‘참담’, 코로나19 확산→문화 공백으로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입력 2020.03.06 07:39
수정 2020.03.06 07:41

ⓒtvN, JTBC

코로나바이러스감영증-19(코로나19) 확산으로 연예계에 비상이 걸렸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코로나19는 3월 중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사태가 종식되는 시점에 대한 의견은 여전히 분분한 상태여서 그 시기를 장담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연예계도 대부분 3월 일정을 취소․연기하고 추후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공개 방송의 경우는 무관객 녹화를 진행하고, 야외에서 대중을 만나야 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은 촬영을 잠정 중단하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또 영화도 개봉을 미루거나 촬영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다수의 관객이 모이는 콘서트, 내한공연 취소가 불가피하게 됐다.


◆방송계


관중들과 함께 녹화·생방송을 진행해야 하는 음악프로그램 엠넷 ‘엠카운트다운’, SBS ‘인기가요’, KBS2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은 일찌감치 방청객 없이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또 ‘뮤직뱅크 인 두바이’도 촬영을 연기한 상태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KBS2 ‘개그콘서트’는 시청자 대신 자사 아나운서와 개그맨들이 방청석을 채웠고, 코로나19 감염자가 폭증하면서 지난달 19일과 26일에는 녹화를 취소했다.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과 tvN ‘코미디 빅리그’도 방청객 없이 무관객 녹화를 진행했다. 2일 진행된 TV조선 ‘미스트롯’ 결승전과 Mnet ‘너의 목소리가 보여 7’, 채널A ‘나는 몸신이다’도 방청객 없이 촬영하고 있다.


야외 예능프로그램도 안전상의 이유로 휴식기를 가지게 됐다. tvN ‘짠내투어’는 23일 방송부터 휴지기를 가지게 되며, JTBC ‘한끼줍쇼’는 2월부터 촬영이 중단된 상태다. MBC ‘구해줘 홈즈’도 촬영을 중단하고 3월 말까지는 야외 촬영을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KBS ‘전국노래자랑’도 촬영을 당분간 진행하지 않는다.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시즌3’는 기존의 길거리 촬영을 스튜디오로 옮겨와 촬영한다. tvN ‘문제적 남자2’도 지난달 20일부터 휴방에 돌입했다.


위기 경보가 ‘심각’ 단계로 격상된 데 따라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는 국가들이 급증하면서 여행 프로그램은 직격탄을 맞았다. tvN ‘짠내투어’는 23일 방송분부터 휴지기를 가지며, 채널A ‘비행기를 타고 가요2’도 13일 베트남 다낭 편 촬영이 취소됐다.


드라마라고 예외는 아니다. JTBC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는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다음주 휴방을 결정했다. 9일 방송 예정이었던 5회는 일주일 뒤인 16일에 방송된다. 채널A 새 금토드라마 ‘유별나 문셰프’는 오는 6일로 예정되어 있던 첫 방송을 27일로 연기했고,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도 안전을 위해 당분간 촬영을 중단했다. 첫 방송은 예정대로 12일로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방송 관계자들은 “야외에서 진행되는 촬영은 가능한 방송사 스튜디오 안으로 장소를 옮겨 실내 촬영으로 대체하고자 한다. 또 촬영장에서는 마스크와 소독을 철저히 하면서 안전에 힘쓰고 있다”면서 “현 시점에서 향후 촬영·방송 일정을 확신할 순 없다.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에이엔터테인먼트

◆영화계


코로나19 사태로 극장 관객 수가 급감하면서 영화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주요 배급사들은 2~4월 선보일 예정이던 영화들의 개봉일을 연기하고, 여전히 개봉 날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언제 가라앉을지 가늠할 수 없어 섣불리 개봉일을 다시 잡을 수도 없고, 마냥 미룰 수도 없는 난감한 상황이 놓인 것이다.


현재 개봉일을 확정하지 못한 영화만 50여 편이 넘는다. ‘사냥의 시간’ ‘후쿠오카’ ‘이장’ ‘밥정’ ‘결백’ ‘기생충: 흑백판’ ‘콜’ ‘뮬란’ ‘나의 촛불’ ‘침입자’ ‘주디’ ‘부니베어: 원시시대 대모험’ 등 이미 개봉을 한차례 연기한 영화도 포함한 숫자다. 일부 배급사는 아예 올 하반기나, 내년 상반기로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방송가에 여행프로그램들과 마찬가지로 영화도 한국인 입국 제한하는 국가들이 급증하면서 로케이션 촬영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황정민·현빈 주연의 영화 ‘교섭’은 이달 말 요르단 촬영을 계획했지만 한국인 입국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 하정우·주지훈 주연의 ‘피랍’도 이달 말 모로코 로케를 시작으로 영화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었지만 입국 절차가 강화된 만큼 코로나19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또 마동석 주연의 영화 ‘범죄도시2’는 베트남 촬영을 시작으로 크랭크인 예정이었지만, 한국인 입국 중단 탓에 크랭크인 시기를 미루기로 결정하고 일정을 검토하고 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라이브네이션코리아

◆가요계


코로나19 확산으로 가요계는 올스톱됐다. 특히 3월과 4월 대중음악 공연은 ‘공백’이라고 할 정도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다음달 22일, 10년 만에 한국을 찾기로 한 유명 펑크록 밴드 그린데이 내한공연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잠정 연기했다. 당초 서울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대만, 홍콩, 일본 등지에서 공연할 계획이었지만 아시아 투어 전체 일정을 미뤘다. 또 영국 출신 팝스타 영블러드, 영국 출신 팝스타 미카, 알앤비 뮤지션 칼리드, 래퍼 스톰지, 색소폰 연주자 케니지 등이 내한을 취소하거나 잠정 연기한 상태다.


국내 가수들 역시 국내외 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걸그룹 (여자)아이들은 다음 달 중 국내에서 새 앨범을 발매한 뒤 4월부터 세계 32개 도시에서 월드투어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모든 일정을 잠정 연기했다. 보이그룹 갓세븐은 타이베이에서 열기로 한 콘서트를, 걸그룹 레드벨벳은 일본 요코하마에서 예정된 콘서트를 미뤘다. 마마무도 3월 7~15일로 예정된 일본 앨범 발매 프로모션 일정을 취소하고 일본 콘서트와 4월 3~5일 예정됐던 문별의 솔로 콘서트 또한 잠정 연기했다.


국내 콘서트를 예정했던 가수들도 코로나19 여파로 피해를 감수해야 했다. 방탄소년단의 콘서트(4월 11~12일, 4월 18~19일), 천안과 춘천·전주·청주 등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던 악뮤 콘서트(3월 7~8일·14일·21일·29일), 트와이스 콘서트(3월 7~8일), 젝스키스 콘서트(3월 6~8일)도 취소된 상황이다. 지난달 20일부터 시작된 정준일 콘서트는 4월로 연기됐고, 지금의 사태가 이어질 경우 취소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데이브레이크의 소극장 공연과 소란의 퍼펙트데이 장기 공연도 취소됐다.


태민은 오는 3월 13일부터 15일까지 진행할 예정이었던 콘서트를 잠정 연기했고,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나의 노래, 나의 인생’을 3월 29일 개최하려던 이장희도 일정을 당분간 미뤄두게 됐다.

박정선 기자 (composerj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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