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태극기 세력' 자유공화당 공천 지분 요구에 'NO'
입력 2020.03.05 14:16
수정 2020.03.06 18:27
서청원·조원진·김문수 자유공화당 "공천 작업 중단하라"
황교안 "지분 요구 하지 않기로 하고 대통합 논의 진행"
김형오 "당에서 공식 요청 없는데 공천 작업 중단 못해"
김병준 "공천 발표 남은 시점에서 자리 나눔 쉽지 않아"
미래통합당은 '태극기 세력' 중심인 자유공화당의 '통합 공천 지분' 요구에 대해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자유공화당은 전날(4일) '거대 양당 중심 통합'을 촉구하는 내용이 담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이 공개된 이후 통합당을 향해 "공천 작업을 중단하라"며 사실상 공천 지분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통합당은 5일 "대통합은 지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선을 그었다.
황교안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자유우파가 추진하고 있는 대통합은 지분 요구는 하지 않기로 하고 논의를 진행해왔다"며 "그런 전제하에서 통합의 큰 물꼬를 터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오 공천관리위원장도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그분들이 통합을 하겠다는 정신과 자세는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식적으로 요청이 없는데 우리가 (공천 작업을) 중단할 수는 없다"고 못 박았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現 통합당) 비대위원장도 이날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박 전 대통령의 옥중 서신을 "'나의(박 전 대통령) 이름을 팔거나, 나를 끌어들여서 하는 정치는 안 했으면 좋겠다'는 이야기 같다"고 평가하며 "지금 공천 심사가 다 끝났고, 발표가 남은 시점에서 실질적으로 자리를 서로 나눈다는 것은 참 쉽지 않은 시점"이라고 밝혔다.
김재원 정책위의장도 이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 시사'에 출연해 "자유공화당 측 입장에서야 당연히 그렇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인데, 그것은 우리당에서는 좀 받아들이기가 만만치 않을 것"이라며 자유공화당의 공천 작업 중단 요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냈다.